책 한 권 크기의 전자책 단말기 안으로 아침이면 조간신문이 배달되고 매주 또는 매월 정해진 시기마다 잡지도 배달된다. 복잡한 케이블 연결이나 무선랜(WiFi) 연결 설정도 필요 없어 사용도 간편하다.
온라인쇼핑몰 인터파크가 24일 선보인 새로운 형태의 전자책 단말기 ‘비스킷’ 얘기다. 비스킷은 LG텔레콤의 3세대(3G) 이동통신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전자책 서점에 접속할 수 있게 했다. 미국의 온라인쇼핑몰 아마존닷컴이 2007년 11월부터 판매해 인기를 모은 전자책 단말기 ‘아마존 킨들’과 동일한 방식이다.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전자책 서비스가 국내에서 제공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전자책 단말기는 컴퓨터와 케이블로 연결해 전자책을 내려받거나, 제한된 장소에서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랜을 이용했다.
비스킷은 휴대전화가 되는 모든 지역에서 전자책 서점에 접속할 수 있다. 전자책 서점에서 신간 리스트를 보고 온라인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듯 구매하면 된다.
일간지와 잡지 등을 ‘정기구독’한다면 사용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정기적으로 새 콘텐츠를 전송받게 된다. 자고 있는 동안 조간신문이 배달된다거나 매월 1일 새 월간지가 배송되는 식이다. 통신비가 있지만 저렴해 다른 전자책과 비슷한 값에 책이나 잡지를 사 볼 수 있다. 다만 단말기 가격은 39만8000원으로 30만 원대 중반에 팔리는 기존 전자책 단말기보다 약간 비싸다.
동아일보의 고품격 경영저널 ‘동아비즈니스리뷰(DBR)’도 비스킷과 함께 판매된다. 비스킷은 이날부터 인터넷으로 예약 판매를 시작했고 4월 초부터 고객에게 배송될 예정이다. 격주간으로 발행되는 동아비즈니스리뷰는 4월부터 잡지 발행일에 맞춰 새 콘텐츠를 발행했다. 낱권으로 사는 것도 가능하다.
인터파크는 앞으로 신문 정기구독도 가능하도록 다양한 신문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서점 체인 반스앤드노블의 자회사인 스털링 출판사와 계약해 외국 원서도 판매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외국 원서를 주문하면 배송 탓에 2∼3주를 기다려야 했던 불편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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