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를 분리하고 새 이사회 의장에 은행권 최초로 여성을 선임했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정기 주주총회 및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전성빈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57·사진)를 새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전 신임 이사장은 경기여고와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기획예산처 기금운용위원회 위원, 서강대 경영학연구원장, 금융감독위원회 비상임위원,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자문위원 등을 지냈으며 2007년 3월부터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로 활동해왔다.
전 이사장은 은행연합회가 1월 CEO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은행 등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발표한 이후 CEO 자리와 분리된 첫 사례다. 전 이사장은 “신한금융은 그동안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경영진과 이사회 의장 간 분리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라며 “경영진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견제할 것은 견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력을 하면 금융업계에서도 여성 사외이사 후보를 충분히 찾을 수 있다”며 “여성들이 많이 진출할 수 있게 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이사회 의장을 겸직해왔던 라응찬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회장으로 다시 선임됐다. 이에 따라 라 회장은 네 번째 연임이 확정돼 2013년까지 신한금융그룹을 이끌게 됐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보통주 1주에 400원의 결산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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