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부문 작년 1688억 영업 손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5일 03시 00분


오강현 석유협회장 “국내 LPG용 원유 수입부과금 철폐를”

오강현 대한석유협회 회장(사진)은 24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액화석유가스(LPG) 원료가 되는 원유의 석유수입부과금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회장은 “수입 LPG 제품에는 석유수입부과금이 적용되지 않는데 국내에서 LPG 생산을 위해 수입하는 원유에는 L당 16원의 부과금이 적용되고 있다”며 “이 제도는 국내 업체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PG 유통 물량 가운데 수입 물량이 65%를 차지하고 있다. 오 회장은 “LPG 수입 급증은 2000년대 이후 LPG 차량이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라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LPG가 수입 제품과 공정한 경쟁을 하려면 수입부과금이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석유협회는 이날 정유사들의 실적을 잠정 집계한 자료를 통해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이 정유 부문에서 1688억 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06% 급감한 실적이다. 정유사들이 정유 부문에서 영업 손실을 기록한 것은 1997년 정부의 석유사업자유화 조치 이후 처음이다. 석유협회는 “경기 침체로 글로벌 시장에서 석유 제품 수요가 감소하면서 정제 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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