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금융]글로벌 금융 허브를 향해… 무한질주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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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일 03시 00분



새 출발선에 선 한국 금융회사들

9 가지 주제 O
프로젝트 가동

“회사를 설립할 때만 해도 상황이 그렇게 어려워질 줄은 몰랐죠.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그때 경험이 지금은 약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미래를 향해 다시 뛰어야죠.”

2008년 신설된 한 증권사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겪었던 마음고생과 새로운 각오를 이렇게 털어놓았다. 그는 증권업계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를 설립했고 첫 달부터 이익을 낼 자신감에 차 있었지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설립 후 내리 8개월간 손실을 내고 말았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고 뼈를 깎는 노력 끝에 2009년 2분기부터 흑자를 내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증권사 사장처럼 국내 금융계에서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위기를 헤쳐 나온 사람은 한두 명이 아니다. 2007년 코스피가 2,000을 넘어서자 돈과 사람이 금융시장으로 모여들었다. 증권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고 사람들은 돈을 빌려 국내외 투자에 나섰다. 하지만 불과 1년 뒤 미국발(發) 금융위기가 전 세계에 몰아치자 한국의 경제와 금융시장은 크게 휘청거렸다.

특히 대외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 금융업계에서는 역사가 긴 회사건, 짧은 회사건 구분 없이 똑같이 생사의 기로에 맞닥뜨렸다. 포기하지 않고 시련을 견뎌낸 금융회사들은 국내외 경제여건의 회복세에 힘입어 다시 안정궤도에 올라섰다.

한국의 금융회사들이 다시 출발선에 섰다. 한국 경제가 세계인들로부터 “놀랍다”는 찬사를 들으며 가장 많이, 가장 빠르게 회복하면서 금융시장도 급속도로 정상을 되찾아가기 때문이다.

이제 이들의 눈은 세계를 향하고 있다. ‘위기와 기회는 동시에 온다’는 말을 실적으로 증명해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처럼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글로벌 1등 기업이 되겠다는 기세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수주, 피겨스케이트의 역사를 새로 쓴 김연아처럼 금융권도 ‘서프라이즈 코리아’ 대열에 동참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다.

해외 진출을 통해, 인수합병(M&A)을 통해,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경쟁과 협력을 통해 한국 금융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한 발 더 나아가 ‘금융 한국’을 이뤄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금융회사와 금융인들의 활약상을 소개한다.

특히 동아일보는 창간 90주년을 맞아 금융권의 ‘다시 뛰기 프로젝트’를 9개의 핵심 주제로 정리했다. 90을 상징하기 위해 숫자 ‘0’과 모양이 비슷한 알파벳 ‘O’가 들어간 영어단어들을 골라 9개의 주제를 표현했다. 9개의 O에는 어느 것 하나 금융업계의 땀과 희망이 배어 있지 않은 게 없다. 특히 마지막 9번째 O인 ‘기회(Opportunity)’는 올해 금융업계의 최종 목표다. 이제 기회의 땅을 향한 무한질주가 시작됐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O 프로젝트란?:

프로젝트란? 동아일보 창간 90주년을 맞아 금융권의 ‘다시 뛰기 프로젝트’를 9개의 핵심 주제로 정리한 것. 90을 상징하기 위해 숫자 ‘0’과 모양이 비슷한 알파벳 ‘O’가 들어간 영어 단어를 골라 9개의 주제를 표현했다. 성장(growth) 세계진출(global) 고객선점(occupy) 상장(IPO) 융합(convergence) 수익(profit) 이동성(mobile) 경쟁력(competence) 기회(opportunity)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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