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중은행이 다시 해외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화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주춤하고 일부는
철수했던 해외 진출을 금융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남으로써 다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이 통합되고 아시아 경제가
급성장하면서 국내 은행산업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옛 러시아연방-中-남아시아 국민,‘트라이앵글’ 구축 야심
우리 50곳, 신한 48곳 교두보 하나, 중국내 금융벨트 구축중
국민은행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비슷하며 경제성장 속도도 빠른 아시아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옛 러시아연방(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우크라이나 등), 중국권, 남아시아권(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등)을 잇는 ‘KB 트라이앵글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2007년에 광저우지점 알마티사무소 호찌민사무소, 키예프사무소를 개설했으며 2008년에는 하얼빈지점을 개설하고 카자흐스탄 6위 은행인 센터크레디트뱅크(BCC)를 인수했다. 2009년에는 캄보디아 현지 은행의 지분을 인수해 영업을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도 진출지역 국가의 경제 현황 및 금융시장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며 글로벌 영업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도 적극적으로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캄보디아에 신한크메르은행을 설립했고 2008년에는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및 신한카자흐스탄은행, 2009년에는 캐나다신한은행, 일본 SBJ은행, 신한베트남은행 등 해외 주요 시장에 현지법인은행을 설립했다. 3월 현재 신한은행은 전 세계 14개국에 48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중 현지법인은행이 10개를 차지하고 있어 단순히 개수를 넘어 질적으로도 우수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신한은행은 단순한 해외 점포를 넘어 ‘은행 속의 은행(Bank in Bank)’이라는 새로운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개척하고 창의적인 상상력을 발휘해 포화된 국내 시장을 대체할 수익원을 찾아내려 노력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3월 현재 총 15개 국가에 지점 12곳, 현지법인 5곳(영업망 34개), 사무소 4곳 등 총 50곳의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수익성, 성장성, 전략적 필요성, 시장 이해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해외 네트워크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지역별로 수익모델 확보 가능성,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도 등에 따라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우리은행의 찌부르르출장소를 개설하고 하반기에는 중국우리은행의 다롄분행(지점) 및 상하이 및 베이징 지역에 지행(출장소)을 낼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수익성 위주로 국외 영업을 확대하는 한편 안정적 자금 조달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다. 또 지역별로는 리스크 및 시장 환경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머징마켓 및 전략적 중요도가 높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중장기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리스크를 다변화하기 위한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 현지화를 통한 동아시아 선도 금융그룹으로 출발해 궁극적으로는 아시아기반의 글로벌 금융그룹으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하나금융그룹은 현지법인 2개(중국 인도네시아), 지점 4개(미국 일본 홍콩 싱가포르)의 해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있는 중국 네트워크는 홍콩-베이징-칭다오-선양-창춘-하얼빈을 연결하는 중국 내 금융벨트를 구축 중이다. 지역적으로 동북 3성을 집중 공략해 이 지역의 리딩뱅크로 자리 잡을 계획이다. 하나은행의 중국 현지법인은 2008년 말 기준 총자산 18억5000만 달러로 국내 진출 은행 중 최다이다.
하나은행은 2008년 지린은행 지분 참여 계약 후 올해 실질적인 투자를 실행할 예정이다. 연내 3억16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18.44%를 확보하고 동북 3성을 중심으로 중국 투자은행(IB)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PT뱅크 하나’의 지점을 올해 중 5∼10곳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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