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투데이] 불안하다고 현금 쌓아두기? ‘혼합형 자산’에 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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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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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장 훌륭한 투자처는 현금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유동성의 중요성은 일반화됐다. 종합주가지수가 폭락했을 때 낮은 가격에 주워 담을 수 있는 우량 주식이 널려 있었지만 투자자들은 현금이 없어 사지 못했다. 현금은 ‘물처럼 어떤 형태의 투자 그릇에도 담을 수 있어’ 그 유용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올해 들어 나타나고 있는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은 넓은 의미에서 ‘자산의 현금화’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이후 주식시장에서 원금을 회복한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일단 투자자산을 거둬들이고 있다. 최근 증시가 1,700 부근에 접근하기만 하면 펀드 환매가 많아지는 것은 바로 이런 안전선호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상식이지만 현금투자는 안전성과 수익률을 ‘맞교환’한 것이다. 문제는 현금투자가 항상 안전하지 않다는 데 있다. 우선 현금은 물가상승에 의해 가치가 하락한다. 그래서 일부 투자가들은 현금 대신 원자재나 금에 투자하지만 이 역시 불안정한 상품이라 현재 가치가 계속되리라고 보장하기 어렵다.

한편 금융위기 이후 정부의 유동성 확대 공급과 계속된 무역흑자에 기업들의 현금보유가 늘면서 시중에서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현금 비축이 계속되고 있다. 기업들은 좋은 사업기회를 노리기 위해 잠시 현금 보유를 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들은 지금이 좋은 투자기회인지를 판단하기 어렵다 보니 불안심리로 막연하게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는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주식은 위험하고, 채권은 방법을 잘 모르거나 금리 인상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저한다. 그래서 당분간 현금을 들고 있자는 생각인데 이 당분간이 언제까지냐가 문제다.

이럴 때는 혼합형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면서 기회수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방법이다. 가령 부동산에 미련이 남는다면 부동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정답일 수 있다. 또 순수주식형 펀드에 거부감이 있다면 채권과 주식에 절반씩 투자하는 소위 채권혼합형 펀드를 노리는 것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사실 혼합형 펀드는 저금리와 불확실성의 시대에 매우 유용한 투자 수단이다. 더구나 올해는 사상 최대규모의 공모주 시장이 열린다. 요즘 혼합주식형 펀드는 기본으로 공모주를 청약한다. 공모주라고 모두 시세차익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은행 이자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 부정적인 뉴스가 끊이지 않지만 글로벌 경기의 회복조짐은 여전히 뚜렷하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한 현금 보유는 시간과의 싸움에서 결코 유리한 선택은 아니다.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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