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지난해 온라인 판매 규모가 2008년보다 평균 60% 성장하며 ‘온라인 파워’가 세지는 가운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인기 브랜드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오프라인 백화점 매장과 온라인 계열사인 H몰 현대백화점관의 매출액 상위 10개 브랜드를 1일 발표했다. 양쪽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동일하다. 여성의류는 온라인 판매 순위 3위에 ‘진도 모피’가 오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비싼 모피는 온라인 구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실은 스타일이나 색상 등이 재킷이나 다른 정장보다 단순하기 때문에 온라인 판매가 많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캘빈클라인’, ‘타미힐피거’ 등 디자인이 튀지 않는 기본 캐주얼 스타일이 많은 브랜드가 온라인에서 판매 순위 상위에 오른 이유도 마찬가지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위권을 형성하는 브랜드들은 실물을 봐야 디자인의 디테일을 알 수 있는 최신 유행 브랜드가 대부분이다.
남성의류는 가격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구분하는 가장 큰 요인이었다. 온라인 판매 순위 상위에 오른 ‘지이크’ ‘지오지아’ ‘엠비오’ 등이 20만∼30만 원에 캐주얼 정장을 판매하는 브랜드인 반면 오프라인 상위에는 ‘폴로’ ‘빈폴’ ‘갤럭시 정장’ ‘마에스트로 정장’ 등 가격대가 40만∼50만 원 수준인 브랜드들이 올랐다. 김태경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H몰 팀장은 “남성 의류의 경우 오프라인과 온라인에서 잘나가는 브랜드들이 단 1개도 겹치지 않을 만큼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 전략을 명확히 구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 패션’의 경우 온라인 상위에 오른 브랜드 대부분이 TV에 등장하는 젊은 연예인들에게 의류 협찬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드라마나 시트콤의 성공 여부가 순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반면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스테디셀러 브랜드인 ‘CK진’ ‘게스’ ‘리바이스’ ‘시스템’ 등이 상위에 올랐다.
또 온라인을 이용하는 ‘클릭 쇼퍼’들은 젊고, ‘큰손’이 지방에 많았으며, 월요일에 가장 많이 쇼핑하는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김보화 현대백화점 유통연구소 연구원은 “H몰 현대백화점관에서 구매액 상위 20명 가운데 서울·경기 지역 거주자는 2명에 불과했다”며 “백화점을 방문하기 어려운 ‘큰손’ 고객들이 온라인에 마련된 백화점관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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