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류층의 생활을 다룬 TV 드라마에는 마치 외국에서 찍은 것 같은 고급 주택이 자주 등장한다. TV를 보며 ‘나도 저런 집에서 살아봤으면’ 하고 부러워하는 시청자가 많지만 알고 보면 드라마에 나오는 상류층의 집은 건설사들이 제품 간접광고(PPL) 형식으로 제공하는 미분양 타운하우스가 상당수다. 타운하우스란 2, 3층짜리 단독주택을 한 곳에 모아 놓은 블록형 공동주택.
요즘 드라마에 등장하는 타운하우스는 경기 용인시 ‘용인 동백 아펠바움’ ‘용인 동백 라폴리움’, 골프장 내에 있는 충남 당진 ‘파인스톤 빌리지’ 등이다.
용인 동백 아펠바움은 현재 방영 중인 MBC 드라마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와 KBS ‘부자의 탄생’ 촬영지로 나오고 있다.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에서는 주인공 최강타(송일국 분)의 원수 중 한 명인 황달수(이재용)의 저택으로 등장한다. ‘부자의 탄생’에서는 재벌인 추운석(남궁민)의 집으로 등장해 호화스러운 인테리어로 부유층의 생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용인 동백 라폴리움은 지난해 9월 종영된 SBS 드라마 ‘스타일’의 촬영장소로 이용됐다. 극중에서 라폴리움의 모델하우스는 여주인공 박기자(김혜수)의 집으로 나왔다. 충남 당진 파인스톤컨트리클럽 내 ‘파인스톤빌리지’도 지난해 12월 종영한 KBS 드라마 ‘열혈장사꾼’의 무대로 등장했다.
이들 타운하우스는 채당 10억 원이 넘는 높은 분양가 때문에 아직 미분양 물량이 있다. SK건설이 지은 동백 아펠바움은 총 124채 규모로 현재 이 중 82채를 분양 중이다. 삼성중공업이 시공한 동백 라폴리움 역시 최근 입주를 시작했으나 미분양 물량이 있다. ‘상류층의 타운하우스’를 표방한 파인스톤 빌리지는 지난해 분양에 실패해 최근 호텔형 주거시설인 레지던스로 바꿨다.
드라마 방영과 함께 이들 ‘미분양 타운하우스’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지만 실제 분양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드라마 PPL은 당장 매출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잠재 고객에게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주택건설사들이 홍보 전략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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