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단숨에 美기업 시가총액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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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일 03시 00분


아이폰 돌풍타고 강세
라이벌 MS 바짝 추격

“애플의 주가가 달을 향해 치솟고 있다.”(지난달 30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

MP3플레이어 아이팟, 스마트폰 아이폰에 이어 3일 시판될 태블릿 컴퓨터 아이패드로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애플사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 3위 기업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미국 주식시장에서 애플의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주당 235.8달러를 기록했다. 3월 한 달에만 11번째로 역대 최고 주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으로는 2138억6000만 달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황제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도, 미국 최대 체인스토어인 월마트도 애플의 뒤다. 시가총액 1위는 에너지기업 엑손모빌(시가총액 3165억6000만 달러)로 애플과는 큰 차이. 그러나 2위 마이크로소프트(MS·시가총액 2611억 달러)와는 ‘불과’ 472억 달러 차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가 평생의 친구이면서 적이기도 한 MS의 전 회장 빌 게이츠를 바짝 따라붙은 셈이라고 포천은 지난달 31일 전했다.

애플이 MS를 시가총액에서 따라잡을 수 있을까. 애플의 발행 주식을 약 9억680만 주로 잡고, MS가 현재 주가에서 더 오르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애플의 주가가 주당 288달러를 넘으면 MS를 시가총액에서 능가할 수 있다. 포천은 “전문가들은 애플의 주가가 앞으로 280∼300달러 선까지 이를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식 전문 인터넷 사이트 ‘블로깅스톡스닷컴’도 “아이패드와 올여름 출시될 새 아이폰의 실적이 좋다면 충분히 MS를 따라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론 시가총액만으로 애플과 MS의 우월을 따지기는 힘들다고 미 언론은 전한다. 매출 총액이나 미국 컴퓨터시장 점유율 등으로 보면 애플은 아직 MS를 따라잡기 어렵다. 그러나 애플은 전 세계 IT 시장과 소비자에게 끊임없는 혁신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정상의 자리까지 올라왔다고 미 언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CSM은 “애플의 시가총액 3위 달성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이지만, 세계를 변화시킨 애플로서는 응당 받아야 할 대접을 받았다”고 전했다.

AP통신도 1일 아이패드 시판을 기다리는 애플 팬들의 들뜬 마음을 소개하며 “애플은 기존의 애플 마니아뿐만 아니라, 그동안 애플에 미적지근했던 사람들의 마음까지 사로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30대 남성 매슈 라이스 씨는 “애플이 식료품을 판매한다면 역시 애플에서 식료품을 사겠다”고 말했다. 아이패드는 3일 오전 9시(미국 시간)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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