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게임(모바일게임)이 침체된 일본 지방경제 활성화에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아바타를 받기 위해 지방 토산품 가게에 몰려들면서 매출이 늘고 가맹 희망업체도 늘고 있는 것이 배경이다.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한 ‘코로프라’ 게임이 주인공이다. 가상현실 속에 자신의 마을을 만들고 수도와 전기 식료품 등을 갖춰 나가면서 인구를 불려 나가는 게임이다. 필요한 인프라를 갖춰 나가는 데는 가상화폐인 ‘프라’가 필요하다. 프라는 게임 이용자가 오프라인에서 실제 이동한 거리(km당 1프라)에 따라 얻을 수 있다.
게임 개발업체인 코로프라사는 2월부터 게임을 전국에 확산시키고 있다. 지방의 토산품 점포와 연계해 게임 이용자들이 물건을 사면 금액에 따라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바타를 제공하기로 한 것. 토산품 가게에서 받은 카드의 일련번호를 입력하면 ‘가상의 토산품’을 얻을 수 있고 이를 이용해 마을을 키울 수 있다.
게임 이용자는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 지방 토산품점을 찾는다. 지방 토산품점은 매출이 늘고, 게임 개발업체는 늘어난 매출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아 3자 모두 득을 보는 구조다. 최근 일본 최대 여행사인 JTB가 토산품 가맹점을 순례하는 여행상품을 내놓아 지방을 찾는 발길이 더욱 늘고 있다.
실제로 이와테(巖手) 현에 있는 창업한 지 203년 된 간장공장 ‘야기사와(八木澤)상점’은 지난달 이 서비스에 가입해 매출이 급증했다. 고노 가즈요시(河野和義) 사장은 지난달 31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고객들이 이렇게 몰려오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사가(佐賀) 현의 한 젤리회사 측은 “가맹사로 등록한 직후 첫 주말 매출이 2배로 늘었다”며 “매출의 일부를 지불할 뿐 따로 광고비용이 드는 게 아니어서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코로프라 측에 따르면 게임 이용자 수는 현재 98만 명으로 이용자의 80%가 20∼40대의 젊은 고객이다. 이 때문에 일본 전국에서는 가입 희망 점포가 하루 평균 10곳 이상씩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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