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심경영’ 30년 한길… 年 매출 4조원대 우뚝
웅진출판 직원 7명 출발… 현재 15개 계열사로 성장
“직원간 또또사랑 큰 힘”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또또사랑(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 정신이 지금의 웅진그룹을 만든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웅진그룹
‘평소 가장 좋을 때는 신났을 때, 7명이 같이 신명나게 일해보자고 해서 세운 것이 웅진출판(현 웅진씽크빅).’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또 사랑하자는 의미의 또또사랑이 성공 비결.’ ‘세월이 흘러서 놀지 못할 나이 됐을 때 평생 잘 놀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놀기를 좋아해.’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65)은 1일 회사 설립 30주년을 맞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귀가 솔깃한 말들을 쏟아냈다. 느리지만 강단 있는 어투였다.
윤 회장이 35세가 되던 1980년, 7명의 직원과 자본금 7000만 원으로 설립한 웅진출판은 현재 교육출판, 환경생활, 태양광, 소재, 건설레저, 식품, 서비스금융, 지주회사 등 8개 사업군의 15개 계열사, 매출 4조 원대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 출판에서 태양광사업으로
윤 회장을 아는 사람들은 “그의 영업력만큼은 확실하다”는 말을 자주 한다. 그는 1971년 한국브리태니커에 입사해 1년 만에 세계 54개국 브리태니커지점 소속 세일즈맨 가운데 최고 실적을 올린 영업맨에게 주는 ‘벤튼상’을 수상했다.
윤 회장은 1980년 ‘웅진출판’을 차리고 월간학습지 ‘웅진아이큐’를 낸다. 이어 웅진식품, 웅진코웨이 등 지금의 웅진그룹의 근간을 이루는 기업을 차례로 설립했다. 위기는 외환위기와 함께 찾아왔다. 웅진식품과 웅진코웨이 등이 여러 차례 부도 위기를 맞은 것. 하지만 “재고로 쌓인 정수기로 렌털 사업을 하자”는 아이디어가 적중하면서 위기를 극복했다.
2000년대 들어 웅진은 금융 및 첨단 기술 분야로 방향을 전환하고 몸집을 불렸다. 2006년 웅진캐피탈을 설립했고, 이어 그해 11월에는 웅진에너지를 설립해 태양광 사업에 진출했다. 2008년에는 옛 새한을 인수해 웅진케미칼로 사명을 바꾸고 7월에는 웅진폴리실리콘도 세웠다.
○ “100% 확신이 어디에 있나”
사업체 하나를 운영하는 것도 버거운데 많은 회사를 한꺼번에 세워서 운영하는 비결을 물었더니 “다른 사람들은 겁이 너무 많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윤 회장은 “내가 젊었을 때는 도전하는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분위기였는데, 가진 것이 늘어나다 보니 겁이 많아졌다”고 했다. 이어 “선진국이 되려면 벤처 하다가 손해 난 것은 정부가 좀 (손실보전)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성공을 확신하고 밀어붙였느냐는 질문에는 “100% 가능한 게 어디 있나”라며 “10개 하면 7개가 안되지만, 배짱이 있어야 한다. 사업하려면 ‘살짝’ 무식해야 한다”고 했다.
가장 ‘무모하다’는 소리를 들은 것은 태양광 사업 진출이었다고 한다. 기존에 해 왔던 분야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판과 생활가전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 도전했다는 것이다. 웅진에너지는 미국 선파워와 합작해 만든 회사로 태양광 장비를 생산한다. 윤 회장은 “선파워와 합자하면서 기술과 판로를 확보했다”며 “올 5, 6월쯤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지금이 도요타 주식을 사야 할 때”라는 말도 했다. 그는 “요새 일본을 무시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한데 그건 절대 오산”이라며 “얻어맞아서 죽는 기업이 있고, 더 튼튼해지는 기업이 있는데 도요타는 절대 죽지 않는다. 도요타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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