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닥시장 상장사들도 매출이 증가하고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하는 등 전체적으로 위기를 딛고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12월 결산법인 985개사 가운데 전년과 비교 가능한 859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77조1466억 원으로 전년보다 5.4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08년 9018억 원 적자에서 2조3218억 원 흑자로 돌아섰고 영업이익은 4조1632억 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0.76% 감소했다.
2004년 이후 매년 감소하던 흑자기업 수도 증가세로 돌아서 전체의 69.38%인 596개사가 흑자를 나타냈다. 부채비율도 90.24%에서 76.70%로 낮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이 중 비금융업 847개사의 매출액은 5.55% 늘어난 76조8648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0.04% 늘어난 4조2313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조3987억 원을 거둬 흑자로 돌아섰다. 업종별로는 통신 및 방송시장 확대, 반도체시장 호황 등에 힘입어 정보기술(IT) 업종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10%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15.9% 증가했다.
벤처기업들도 매출액이 10% 가까이 늘어 일반기업(4.67%)을 크게 앞섰고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금융업 12개사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과 실물경제의 회복 지연으로 매출액이 9.3% 감소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지속돼 대조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정부의 저금리 정책기조와 환율 안정으로 영업외수익이 증가해 순이익이 대폭 개선됐고 특히 금융업을 제외하면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2008년보다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코스닥시장 기업들이 전체적으로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부실기업들이 분석에서 빠져 착시효과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실적분석에는 감사의견 거절 등에 따른 관리종목 76개사와 우회상장 27개사, 외국기업 6개사, 감사의견 한정기업 6개사 등 126개사가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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