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2위를 둘러싼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대결이 치열하다. 지난해 현대카드가 ‘2위 마케팅’을 벌이면서 삼성카드와 갈등을 빚은 데 이어, 최근에는 현대카드가 삼성카드의 인기상품인 ‘오토캐시백’의 적법성 논란을 제기하면서 기(氣)싸움이 달아오르고 있는 것.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에 삼성카드의 인기서비스인 ‘오토캐시백’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는지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오토캐시백은 차량 구입대금의 일부를 자동차 회사 대신 카드사에 내면 카드사가 이를 카드결제로 처리하고 가맹점 수수료를 활용해 고객이 낸 돈의 1%를 돌려주는 서비스다. 삼성카드는 이를 통해 현대카드가 장악하고 있던 자동차 카드결제 시장에서 적잖은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현대카드 현대차 등은 이 서비스가 법적으로 카드사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인지에 대해 금융 당국에 문제를 제기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자동차 관련 금융시장을 침식당하는 것을 더는 참지 않겠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금융위에서 오토캐시백이 신용카드의 고유 업무에 속하지 않는다는 결론이 날 확률이 커지자 2일 서비스를 중단했다. 대신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이를 통해 대금을 결제하면 낸 돈의 1%를 돌려주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드업계에선 아직 금융위의 최종 판단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 논란에서 현대카드가 삼성카드에 판정승을 거뒀다는 관측이 많다.
지난해 현대카드는 개인신용판매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자 ‘어느새 2위’라는 문구를 광고에 사용했다가 삼성카드의 항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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