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에 국내최대 ‘도시광산’ 공장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6일 03시 00분


LS니꼬동제련 출자사 GRM
재활용 생산시설 기공식
내년 5월부터 본격 가동

정부가 산업폐기물이나 폐전자제품에 포함된 금속을 추출해 재활용하는 ‘도시광산업(Urban Mining)’을 본격 육성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내년에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시광산 공장이 충북 단양군에 들어선다.

도시광산 전문기업인 GRM은 충북 단양군 매포자원순환농공단지에 희귀금속 재활용 생산시설을 짓기로 하고 5일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과 이승훈 충북도 정무부지사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에서 기공식을 열었다. GRM은 구 회장의 주도 아래 자원 재활용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LS니꼬동제련이 2008년 100%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GRM 단양공장은 용지 6만3000여 m²에 건축면적 2만2000여 m² 규모로 지어지며 내년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폐기물에서 금 은 동 등 금속자원은 1년에 1만7600t, 건축재료로 쓸 수 있는 슬래그는 연간 4만6700t을 뽑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S니꼬동제련 측은 2015년 이후에는 이 공장의 연간 매출액이 4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다.

총투자금액은 2100억 원이며 이 중 600억 원은 폐수 무방류 설비 등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시설에 쓰인다. LS니꼬동제련 측은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배출가스의 농도를 전광판을 통해 주민에게 공개하고 공장에서 필요한 직원 230명을 채용할 때에도 지역주민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또 “공장이 가동되면 물류운송업과 숙박·교통업 등이 활발해져 이 지역에 연간 80억 원 상당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S니꼬동제련은 2007년부터 GRM 단양공장 설립을 추진했으나 인허가 작업이 늦어지고 주민 반대에 부닥치는 등 어려움을 겪다가 3년 만에 뜻을 이루게 됐다.

구 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GRM 단양공장 설립은 전 세계에서 희귀금속 자원 확보전쟁이 벌어지는 가운데 재활용을 통해 자원자립도를 높이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자원 순환사업을 강화해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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