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출시된 펀드 10개 중 9개는 설정액이 10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자투리 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정액이 지나치게 적으면 분산투자가 어렵고 수익률 변동성이 커지는 단점이 있다.
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에 새로 나온 주식형 공모펀드 428개의 4월 1일 기준 설정액은 총 2조7290억 원으로 집계됐다. 펀드당 평균 설정액은 64억 원 정도다.
전체의 86.2%에 해당하는 369개 펀드가 설정액이 100억 원 미만이었고 50억 원도 안 되는 펀드도 336개(78.5%)나 됐다. 10억 원 미만인 펀드도 총 265개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상황이 더 심각해져 3개월간 새로 설정된 펀드 86개 중 4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설정액이 100억 원 미만에 머물렀다. 절반을 넘는 49개 펀드는 설정액이 1억 원도 안 되는 초소규모 펀드로 조사됐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펀드 등록 후 1년이 지나도 설정액이 50억 원을 넘지 못하는 소규모 펀드는 자산운용사가 펀드를 자동 해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정리를 종용하고 있어 신규 펀드 가운데 상당수는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작년과 올해 설정액이 100억 원을 넘긴 펀드는 주로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펀드, 중국본토펀드였다. 작년에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 모은 펀드 1, 2위는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인덱스펀드인 ‘삼성당신을위한삼성그룹밸류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4321억 원), 중국본토펀드인 ‘삼성CHINA2.0본토증권자투자신탁’(1862억 원)이었다. ‘미래에셋CHINA A Share증권자투자신탁’(1349억 원)과 ‘KB한국대표그룹주증권자투자신탁’(1016억 원)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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