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변동기 분산투자 원칙 철저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8일 03시 00분


서울사무소 개설 美자산운용사 SSgA 파워스 회장

스콧 파워스 SSgA 회장은 “주식과 채권, 헤지펀드는 물론 중국의 도로, 철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대상에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세계 기관투자가들의 최근 추세”라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SSgA
스콧 파워스 SSgA 회장은 “주식과 채권, 헤지펀드는 물론 중국의 도로, 철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투자대상에 자산을 배분하는 것이 세계 기관투자가들의 최근 추세”라고 설명했다. 사진 제공 SSgA
“시장의 변동성은 항상 존재하는 만큼 주식, 채권, 부동산 등 다양한 투자대상 중 어느 쪽에서도 한꺼번에 발을 빼서는 안 됩니다.”

스콧 파워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어드바이저(SSgA) 회장은 SSgA의 서울사무소 설립을 계기로 방한해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뻔한 이야기 같지만 결국 핵심은 분산 및 장기투자”라고 강조했다. SSgA는 미국 대형은행인 스테이트스트리트 소속의 자산운용사로 각국 연기금과 같은 기관투자가를 주 고객으로 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자산을 여러 투자수단에 배분해 온 기관들도 손해를 피할 수 없었기 때문에 분산투자에 대한 회의감이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후 세계 주식시장의 회복 속도가 매우 빨랐던 만큼 주식에서 돈을 빼 안전자산에 몰아넣었던 투자자들은 증시에 재진입할 시기를 찾기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항상 모든 투자수단에 돈을 넣어둔 상태에서 시장상황에 따라 그 비율만 조정하는 전략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그는 조언했다. 예를 들어 현재 한국 시장도 기업 실적이나 주가 회복 속도 측면에서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정부의 재정정책이 언제 어떻게 바뀌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변할 수 있다는 것.

또 그는 “한국인 투자자들이 해외펀드 등에서 겪은 안 좋은 기억 때문에 국내 투자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점차 해외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믿고 있다”며 “이는 세계적인 추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외 투자는 국내 투자보다 정보가 제한적이므로 여러 나라에 분산투자하면서도 상장지수펀드(ETF) 등 거래비용이 낮은 효율적인 수단을 통해 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스테이트스트리트에서 운용하는 18조 달러 중 SSgA가 담당하는 몫은 1조9000억 달러 정도”라며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알림으로써 아시아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한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겠다”라고 밝혔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