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부도위험 아이슬란드 추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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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S프리미엄 - 국채금리 치솟아
올들어 은행예금 4.5% 해외탈출

그리스의 국가부도 우려를 나타내는 국제금융지표가 2005년 이후 처음으로 아이슬란드의 국가부도 우려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로이터통신은 국제금융정보 서비스인 ‘마킷 데이터’를 인용해 그리스의 국가부도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전날 390베이시스포인트(bp)에서 415bp로 뛰었다고 전했다. 이는 아이슬란드의 CDS 지수(397bp)보다 높은 것으로 시장이 그리스의 부도 가능성을 아이슬란드의 부도 가능성보다 높다고 본다는 뜻이다.

아이슬란드는 2008년 말 국가부도 위기를 간신히 넘긴 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국민투표를 통해 영국 네덜란드에 대한 예금상환을 거부하는 조치 등을 취해 국제사회의 불신이 높아졌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도 그리스 국채 금리가 재정위기 발생 이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전했다. 같은 날 유럽 채권시장에서 그리스와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 차도 4.0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그리스 재정상태를 보는 시장의 시각이 차가워져서 그리스 정부가 자금 조달을 할 때 들이는 비용도 커지게 된다는 의미다.

그리스 4대 시중은행들도 심각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8일 그리스 중앙은행의 통계를 인용해 올해 초부터 두 달간 그리스인들이 100억 유로(약 15조 원) 상당의 예금을 그리스 은행의 해외 지점이나 외국계 은행 그리스 지점으로 옮겼다고 전했다. 이는 그리스 은행 전체 예금의 4.5%에 이르는 것으로 국가부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부유층이 돈을 해외로 옮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은행들이 유동성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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