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큰 운전자도 ‘얘’앞에선 꼼짝 못해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교통사고 분쟁 해결사’ 차량용 블랙박스
외부충격 가해지는 순간 앞뒤로 영상 저장
주차때 녹화 - GPS 지원되는지도 따져봐야

최근 차량용 블랙박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사고가 발생했을 때 녹화된 영상으로 사고 원인을 밝히거나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장치다. 일부 보험사들이 블랙박스를 단 차량에 보험료를 3%가량 할인해 주고 있으며 정부도 택시나 버스, 화물차량 등에 블랙박스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블랙박스 구입, 꼼꼼히 살펴야

한 여성 운전자가 룸미러 옆에 설치된 현대모비스의 차량용 블랙박스 ‘HDR-1300’을 가리키고 있다. 이 제품은 상시 녹화가 되며 사고 전후 30초간 촬영 내용이 자동으로 저장된다. 사진 제공 현대모비스
한 여성 운전자가 룸미러 옆에 설치된 현대모비스의 차량용 블랙박스 ‘HDR-1300’을 가리키고 있다. 이 제품은 상시 녹화가 되며 사고 전후 30초간 촬영 내용이 자동으로 저장된다. 사진 제공 현대모비스
현재 국내 블랙박스 시장은 80여 종의 중소기업 상품들이 쏟아져 나온 가운데 최대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가 작년 하반기 차량용 블랙박스를 본격 출시하는 등 아직 초기 단계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차량용 블랙박스의 기능이나 가격, 애프터서비스가 회사별로 천차만별인 만큼 자신의 쓰임새에 맞는 상품을 잘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차량용 블랙박스는 룸미러 옆에 붙어 주행 장면을 기록하며, 외부 충격이 가해지는 순간 영상을 따로 저장하는 기능을 갖춘 것이 보통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몇 채널짜리 블랙박스냐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주행 방향의 전방만 녹화하면 1채널, 전후방이면 2채널, 전후좌우를 모두 녹화하면 4채널 블랙박스다. 물론 4채널의 커버리지가 가장 넓어 사고의 진상을 파악하기에 유리하지만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현재까진 1채널 블랙박스가 가장 많이 쓰인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과 주차 시 녹화 기능이 지원되는지도 체크해야 될 사항이다. GPS 장착 제품의 경우 가격이 비싸지만 이동경로가 정확히 저장돼 나중에 사고 위치를 파악하기가 훨씬 쉽고 사고 당시 속도 등도 자동으로 기록된다. 또 주차 시 녹화 기능이 포함돼 있으면 차량에 흠집을 내고 뺑소니를 치는 얌체족을 잡아낼 수 있다. 단, 이런 제품은 차량 시가잭이 아닌 상시 전원 연결이 필요할 수 있다.

○ 선명할수록 사고 내용 파악 유리


차량용 블랙박스에 저장된 영상은 컴퓨터에 연결해 동영상 프로그램으로 즉시 재생이 가능하다. 에이치엠에스의 ‘로드메모리 HDR-800’에 저장된 영상을 컴퓨터로 재생한 화면. 사진 제공 에이치엠에스
차량용 블랙박스에 저장된 영상은 컴퓨터에 연결해 동영상 프로그램으로 즉시 재생이 가능하다. 에이치엠에스의 ‘로드메모리 HDR-800’에 저장된 영상을 컴퓨터로 재생한 화면. 사진 제공 에이치엠에스
녹화 화면의 화질과 용량을 결정짓는 카메라 화소와 시야각도, 프레임 수, 선명도, 저장용량 등도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차량용 블랙박스의 메모리 용량은 2∼32GB(기가바이트)까지 나와 있으며, 주행 중 녹화용으로만 쓴다면 2∼4GB로도 충분하다. 해상도는 대부분 초당 30프레임 수준인데, 30프레임보다 적을 경우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차량에선 명확하게 녹화되기가 힘들고 끊김 현상이 생길 수도 있다. 반면 프레임 수가 많을수록 선명한 화질을 볼 수 있지만 저장 용량이 늘어나 메모리도 충분해야 한다.

시중에 나온 상품 중에는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자동차의 사내벤처인 HK-ecar와 공동 개발한 ‘HDR-1300’이 상시녹화 및 녹음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사고 전후 30초간 촬영 내용이 자동으로 저장되며, 전원이 나가도 내부 배터리로 20분을 버틸 수 있다. 130만 화소의 CMOS 카메라로는 초당 30프레임의 촬영이 지원된다. 특히 충돌 뒤 차량이 밀려 최종적으로 정지할 때까지 정보를 담도록 설계돼 있다. 가격은 24만9000원.

에이치엠에스의 ‘로드메모리 HDR-800’의 경우 GPS 수신기가 구글맵과 연동돼 있어 내비게이션 시스템처럼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3차원 가속센서가 충격을 자동 감지해 사고 전후로 최대 20초간 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상시 전원 케이블로 주차 중 녹화도 가능하다. 가격은 19만9000원.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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