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 서민금융 활용해 ‘부자 꿈’ 도전하세요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9일 03시 00분


저신용자 - 저소득층 대상
미소금융-희망홀씨대출 등 창업-생활자금 문턱 낮춰


그동안 신용도가 낮거나 소득이 적은 서민은 급하게 돈을 빌리려면 어려움이 많았다. 당연히 제도권 금융회사의 문턱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그러다 보니 대부업체나 제2금융권에서 높은 이자를 물면서 돈을 융통하는 서민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미소금융, 희망홀씨대출, 제2의 미소금융 등 서민을 위한 금융정책이 잇달아 나오면서 문턱이 조금씩 낮아지는 추세다. 다만 대출 기준이 까다롭다 보니 실적이 당초 예상에 못 미치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 신용등급 낮아도 ‘OK’


미소금융은 신용도가 낮은 이들을 위한 대표적인 금융상품이다.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이면 심사를 거쳐 창업자금으로 최대 5000만 원을 빌릴 수 있다. 이미 사업을 하고 있으면 운영자금으로 1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금리는 연 4.5% 이내다. 노점상 등 무등록 사업자에게는 연 2%에 최대 500만 원을 빌려준다. 미소금융을 이용하려면 재산이 1억3500만 원(대도시 기준)을 넘으면 안 된다. 빚이 자산의 절반 이상이어도 대상에서 제외된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은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최대 2000만 원을 빌려주는 ‘금융소외 자영업자 특례보증’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신보가 100% 보증하며 대출은 지방은행과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창구에서 이뤄진다. 지역신보는 신용등급이 6∼9등급인 근로자들을 위해 생활자금도 빌려주고 있다. ‘근로자 생계 신용보증’을 이용하면 국민과 우리은행, 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에서 최대 500만 원을 빌릴 수 있다.

○ 소득 적거나 장애인도 ‘OK’

신용등급이 양호하더라도 소득이 적거나 직장이 불안정하면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쉽지 않다. 근로복지공단은 월급이 170만 원 이하인 근로자가 의료비 등 긴급생활자금이 필요할 때 최대 700만 원까지 빌려주는 ‘희망드림 근로자 생활자금 대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금리는 연 3%로 시중보다 훨씬 낮다.

희망홀씨대출은 저소득층과 저신용자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이를 이용하면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이거나 연소득이 2000만 원 이하이더라도 은행에서 최대 2000만 원을 빌릴 수 있다. 금리는 최대 연 19.9%로 다른 정책금융 상품보다 높지만 대부업체 금리(연 49%)와 비교하면 절반 미만이다. 창업을 희망하는 장애인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연 3%에 최대 5000만 원을 빌릴 수 있다.

연체가 많아 금융채무 불이행자(옛 신용불량자)가 된 이들을 위한 대출도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신용회복기금을 통해 금융채무 불이행자 중 신용회복 중인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는 ‘긴급 생활안정자금 대출’을 하반기부터 시작한다. 대출 금리는 연 4%이며 평균 300만 원을 빌릴 수 있다.

제도가 많아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혼란스럽다면 금융감독원이 후원하는 서민대출 중개업체 한국이지론(www.egloan.co.kr)을 이용하면 된다. 인터넷으로 자신에게 맞는 대출상품을 검색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신용등급 무료 조회도 할 수 있다.

한편 서민금융을 위한 제도는 많이 생겼지만 기준이 까다롭다 보니 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미소금융은 출범 후 3개월 동안 581명에게 총 41억 원을 빌려주는 데 그쳤다. 이는 상담자 1만9041명의 약 3%에 불과한 실적이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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