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음악시장이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변화의 물살을 타고 있다. 11일 온라인 음악업계에 따르면 음악을 MP3 파일 등으로 내려 받지 않고 온라인 라디오 방송처럼 실시간으로 접속해서 듣는 스트리밍 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다. 아직 정확한 집계는 없지만 미미하던 스트리밍 매출이 최근 급격히 늘면서 현재 다운로드 대비 스트리밍의 비율은 8 대 2로 성장했으며 올해 말엔 7 대 3까지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 MP3 다운→스트리밍… 스마트폰으로 바뀐 음악 소비 패턴
음악 포털업체인 엠넷닷컴의 금기훈 디지털미디어본부장은 “무선 네트워크가 활발해지면서 음원을 내려 받지 않고 ‘라디오’ 듣듯 실시간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방식을 소비자들이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스트리밍 방식은 데이터 저장용량의 제한을 받지 않고, 원하는 곡을 언제 어디서나 마음대로 찾아서 들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온라인 음악 사이트의 스마트폰 진출은 소리바다부터 시작됐다. 이 업체는 지난해 12월 스트리밍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아이폰용 응용프로그램을 내놓았는데 신규 회원 중 아이폰으로 가입한 비율이 1월 8.8%에서 최근엔 22.7%까지 올랐다.
엠넷의 경우 홈페이지인 엠넷닷컴 이용자들은 10대가 29%로 연령대별 1위였지만 엠넷 응용프로그램 이용자는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 20대(50.7%)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이들은 실시간 음악감상(스트리밍) 서비스를 즐겨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온라인 음악사이트들도 스마트폰과 관련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며 경쟁하고 있다. 네오위즈벅스는 ‘소녀시대’의 2집 앨범 수록곡(MP3 파일)과 뮤직비디오를 엮어 만든 7.99달러짜리 ‘애플리케이션 음반’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음반을 내놨다.
○ 음원 판매→음악 접속(음접·音接) 서비스 경쟁하는 업체들
스트리밍 사업은 해외에서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애플은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라라’를 8500만 달러에 인수해 음악 스트리밍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업체 ‘판도라’나 스트리밍 응용프로그램 ‘랩소디’ 등 성공 사례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1990년대 이전 ‘음반’시대, 2000년대 ‘음원’시대에 이어 음악 사이트에 접속해 음악을 듣는 ‘음접’ 시대로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온라인 음악산업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면서 ‘생존’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 네오위즈벅스 전익재 사업총괄 이사는 “MP3 파일 다운로드로 대표되는 기존 온라인 사업은 커뮤니티 위주로, 스마트폰은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로 특화해 사업을 꾸려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2009 음악산업백서’는 국내 디지털 음악(다운로드+스트리밍) 시장이 스트리밍 서비스의 성장으로 2008년 1464억 원에서 2012년 2202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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