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펀드 재조정 과정 해외 투자상품 눈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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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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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안정성 갖춘 신흥국 국채 ‘주목’
천연가스-원당-텍사스원유 펀드 리밸런싱 대안 관심
원-달러 파생결합증권 등 환율 관련 파생상품도 인기


많은 부자가 여전히 주식과 펀드 투자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년 반 동안 손실의 아픔을 감내하는 것이다. 어느 정도 손실이 만회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그나마 최근 수개월 동안은 글로벌 증시가 지지부진해 답답한 마음이 가득하다. 부자들은 올해 들어 새로운 기대를 많이 했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증시의 방향은 오리무중이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코스피 1,700 선 이상에서 투자된 금액이 전체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한다. 투자금액의 3분의 1은 아직 원금 수준으로 만회도 안 되고 있다는 얘기다. 해외펀드는 더 좋지 않아 절반 정도의 투자자가 손실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꼼짝하지 않고 동향만 살피던 부자들도 최근에는 펀드 재조정(리밸런싱)을 시작하고 있다.

장기 투자해 수익이 나고 있는 국내 펀드는 환매를 고려 중이며 일부 남아 있는 선진국 주식형펀드에 대해서는 손절매 시점을 가늠하고 있다. 또한 해외 섹터펀드 및 국내펀드 중 성과가 저조한 펀드들에 대한 리밸런싱 문의도 많다.

이에 따라 해외 국가별 투자비율을 조정하며 국내 투자비중은 늘리고 일정 비율은 장기적으로 상품에 투자하도록 권하고 있다.

손실 상태에 있는 해외펀드는 올해까지 적용되는 손실상계규정을 감안해 리밸런싱을 고려해야 한다. 해외펀드 비과세기간인 2007년 6월 1일부터 2009년 12월 31일까지 발생된 주식투자 손실분에 대해서는 올해 중 발생한 수익에서 상계한 뒤 초과된 수익에 대해서만 과세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자산가가 주식과 펀드 투자에서 손실의 아픔이 크기 때문에 다시 재투자를 해야 하는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일부는 주식을 매각하거나 펀드를 환매한 자금을 안전자산에 투자하려고 한다.

그래도 해외투자 상품들은 지속적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따라서 리밸런싱 과정에서 다양한 투자 상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상품 투자 대상도 천연가스, 원당,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구리 등 종류가 다양하다. 최근에는 브릭스(BRICs) 환율 파생결합증권(DLS), 원-달러 환율 DLS 등 환율 관련 파생상품도 일반화되고 있다. 또 해외 국가별로 높은 금리의 다양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크다. 브라질 중국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신흥국 국채는 높은 금리의 매력과 안정성을 함께 갖추고 있어 인기가 높다.

이러한 상품은 채권을 직접투자(매입)하는 방법과 DLS 형태의 파생상품 투자, 채권형펀드 방식의 투자로 나눌 수 있다. 직접투자를 한다면 환율변동에 대한 위험(리스크)을 충분히 감안해야 한다. 환헤지를 위해 별도로 금융회사를 통해 선물환계약을 해야 하는 방법도 있다. DLS 방식을 포함한 펀드 형태의 투자상품은 일반적으로 대부분은 상품 안에서 환헤지를 하고 있어 투자자가 개별적으로 대응수단을 찾을 필요가 없다.

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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