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세탁기 ‘찌든 옷’도 웃는다

  • Array
  • 입력 2010년 4월 14일 03시 00분


맞벌이 부부 위한
아웃도어까지 섞어 빨아도 ‘OK’

꼼꼼한 살림꾼 위한
6가지 세탁 동작… 손빨래 하듯

초보 살림꾼 위한
세제 양까지 자동으로 ‘척척’


두꺼운 코트 대신 가벼운 재킷 꺼내 입기. 어두운 스모키 대신 발랄한 파스텔톤 화장하기….

그래도 봄은 온 것 같지 않았다. 생각해 보니 집안 곳곳 겨울의 흔적을 없애야 했다. 이제는 어색해진 솜털 이불과 겨울옷을 싹싹 긁어모아 세탁기에 던져놓고 나니 그제야 봄이 왔구나 싶었다.

기자는 부모님이 쓰시던 옛 세탁기로 겨울을 씻어냈지만 요즘 세탁기를 마련하는 소비자들은 더 말끔하게 겨울을 떠나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세탁기마다 경쟁하듯 똑똑해지고 다양해졌다. 요즘 잘 나가는 세탁기를 적합한 소비자 유형에 따라 나눠봤다.

○ 바쁜 맞벌이 부부에게

삼성전자가 13일 내놓은 2010년 드럼 세탁기 ‘버블 에코’는 다양한 의류를 집어넣어도 쉽게 체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바빠 꼼꼼히 세탁할 여유가 없는 맞벌이 가정에 적합할 것 같다.

드럼 세탁기 안에 등산복, 스키복, 골프웨어 등 아웃도어 의류를 넣어 빨아도 방수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 편이다. ‘버블 스포츠’ 코스가 갖춰진 덕분이다. 이 코스는 국내 시장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의류시험연구원으로부터 ‘30회 세탁 후에도 (옷감의) 방수 성능을 유지한다’는 아웃도어 케어 인증마크를 받았다. 두꺼운 이불을 굳이 바깥으로 꺼내 터는 수고도 할 필요 없다. 16kg 모델과 17kg 모델에는 이불을 털어주는 ‘이불 털기’ 코스가 있다. 세탁한 이불의 물기를 털어줄 뿐만 아니라 마른 이불을 넣고 먼지만 털 수도 있다.

옷감 건조 기능도 강화돼 19분이면 건조가 되는 ‘셔츠 한 벌 코스’, ‘소량 건조 코스’가 새롭게 마련됐다. 전기소비량을 줄여주는 알뜰한 특성도 눈에 띈다. 1회 세탁 시간은 55분, 소비전력량은 210Wh이다. 물을 많이 사용할 필요도 없다. 높은 온도의 공기만으로 살균과 탈취 기능을 하는 ‘에어 워시’를 강화했다.

박제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전무)은 “혁신적인 기술은 물론 고객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극대화해 다양한 의류를 세탁하도록 똑똑한 세탁기를 계속 내놓겠다”고 말했다. 용량은 13, 16, 17kg 등 총 11가지이며 출고가격은 109만∼159만 원.

○ 꼼꼼한 살림꾼에게

LG전자의 ‘6모션 트롬 세탁기’는 꼼꼼한 세탁을 원하는 베테랑 가정주부에게 사랑받을 법하다. 이 제품은 두드리기, 주무르기, 비비기, 풀어주기, 꼭꼭 짜기, 흔들기 등 6가지 세탁 동작을 적용해 손빨래를 한 듯 구석구석 씻어준다. 종전 드럼 세탁기는 드럼통이 일정한 속도로 회전하는 한 가지 세탁 동작만 갖췄었다. 지난해 10월 시장에 나온 이 제품은 5개월 만에 4만 대 판매를 돌파한 인기 모델이다. 6모션 기능의 강점은 드럼 세탁기에 이어 전자동 세탁기에도 들어갔다. 용량은 12, 15, 17kg이 있으며 가격은 크기에 따라 74만9000∼104만 원.

LG전자는 20일까지 빨래를 주제로 한 ‘엄마와 딸의 풍경’ 사진전을 공모해 우수작을 낸 고객에게 6모션 트롬 세탁기를 선물한다.

○ 서툰 살림 초보에게

대우일렉트로닉스 ‘드럼업 Ⅱ’는 서툰 초보 살림꾼들을 위한 기능을 담았다. 이 제품은 세탁량에 맞게 최적량의 세제를 자동으로 넣어 주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세제를 낭비하지 않게 해 준다. 12kg의 세탁물을 넣으면 소비자들이 보통 90g의 세제를 쓰는데 소비자가 넣은 세제 가운데 30g씩만 자동으로 세탁기 안에 넣는다는 설명이다.

세탁기에 운동화를 넣어 턱턱거리는 소음에 괴로워하거나 스타킹을 넣었다가 올이 풀리는 일도 없다. ‘운동화 코스’와 ‘스타킹 코스’를 갖춰 소음을 줄이고 스타킹 재질을 보호해 준다.

이 제품은 1회 세탁시간을 예전 제품의 절반가량인 60분으로 줄였다. 물 사용량은 91L, 전기소비량은 1회 세탁 시 203Wh(12kg 냉수 세탁 기준)다.

독일의 명품 가전 밀레의 ‘허니컴 드럼 세탁기’는 신혼부부를 타깃으로 내놓은 제품이다. 이 모델의 ‘허니컴 케어 시스템’은 드럼 표면이 6각형 모양으로 구성돼 옷감 손상을 줄인다. 3개의 육각형이 만나는 지점마다 세탁물과 드럼 사이의 쿠션 역할을 하는 수막을 만들어 옷감 보호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탁하는 동안 진동과 소음을 줄이기 위해 드럼과 삼각대를 고품질 스테인리스스틸로 만들었다. 이 제품을 사면 특수소재 전용 세제인 ‘케어 프로덕트’ 3종 세트를 받을 수 있다. 가격은 238만 원.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