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기업-정부 금융부채 2447조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19일 03시 00분


작년말 국내총생산의 2.3배 달해
증가 빨라 금리인상땐 부담


지난해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들의 금융부채가 25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매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게 문제다.

18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와 기업, 정부의 금융부채는 2447조4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1063조1000억 원)의 2.3배에 이른다.

지난해 금융부채는 동일한 기준으로 집계를 시작한 2002년(1292조5000억 원)보다 1154조9000억 원 증가했다. 2002∼2005년 276조 원 늘어난 데 비해 2005∼2009년엔 878조9000억 원 증가했다. 2008년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금융부채가 더욱 빠르게 늘어난 것.

이와 비례해 이자비용도 커지고 있다. 정부가 실제 지급한 국가채무 이자에 예금은행 가중평균 대출금리를 적용한 가계 및 기업의 이자를 추산하면 지난해 약 137조7000억 원을 이자로 지급했다. 대출기간, 금리변동 등을 반영하면 약간 달라질 수 있지만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이자로 낸 셈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경기회복 추세와 맞물려 초저금리 시대가 올해 안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가계와 기업이 부채가 증가한 만큼 수익성을 높이지 못하면 금리 인상 시기에 이자 부담으로 고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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