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특집]“노후대비 시름 덜었네~… ‘효자상품’ 이렇게 다양하니”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21일 03시 00분


은퇴 앞둔 베이비붐 세대 위한 금융상품
적금→연금전환 - 목돈 맡기고 즉시 연금수령 등 다양
일정액 예치땐 24시간 건강상담 등 부가서비스도

올해부터 720만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은퇴가 본격화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맏형인 1955년생들이 기업들의 평균 정년퇴직 연령인 55세에 다다른 것. 하지만 베이비붐 세대에게 은퇴는 끝이 아니다. 앞으로 갈 길이 멀다. 늘어난 평균연령으로 최소 20∼30년은 더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 문제는 은퇴 이후 쓸 수 있을 만큼의 넉넉한 목돈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 목돈을 모으기 쉽지 않다면 연금 가입이 좋은 방법이다. 연금 식 은행 예금들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 내놓은 노후대비 상품들을 살펴본다.

○ 연금처럼 매달 이자 받는 정기예금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박모 씨(54)는 은퇴를 앞두고 걱정이 태산이다. 2억 원가량의 퇴직금으론 대학을 다니는 자녀들의 학비와 노후자금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 그렇다고 부동산 투자나 주식 투자를 하자니 가지고 있는 돈마저 손해를 볼 것 같아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게다가 매달 생기는 수입도 없는데 목돈을 부동산이나 주식에 장기간 묶어 놓는 것도 불안하다. 어느 정도 수익을 보장하면서 안정적으로 생활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금융상품은 없을까?

신한은행은 맞춤식 연금상품인 ‘뉴라이프 연금예금’을 팔고 있다. 이 상품은 적금처럼 불입한 후 적립 만기일에 연금으로 자동 전환되는 ‘적립식 연금형’과 목돈을 일시에 예치한 후 다음 달부터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즉시 연금형’ 등 두 종류가 있다. 퇴직금 수령 후 자금을 계획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급여 생활하던 때처럼 규칙적으로 매달 연금을 지급받는 즉시 연금형이 좋다. 이 상품은 연금수령 기간을 최장 50년까지 지정할 수 있다. 특히 이 연금으로 나눠 수령하는 돈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최장 50년짜리 복리식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효과가 있다. 예를 들어 1억 원을 즉시연금형으로 가입한 뒤 이 중 1000만 원은 50년 뒤 일시수령금으로 지정하며 금리 연 4.52%로 가정할 때 50년간 매월 연금으로 약 37만8000원을 받고 50년 후에는 일시수령금으로 8700만 원을 다시 찾아갈 수 있다.

○ 연금식 이자지급에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기업은행도 원금과 이자를 연금처럼 받는 ‘100세 통장’을 판매하고 있다. ‘100세 정기예금’과 ‘100세 정기적금’으로 구성된 이 통장은 역시 일정기간을 예치한 후 매월 연금으로 지급받는 거치 후 연금식과 가입 즉시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즉시 연금식이 있다.

‘헬스케어(건강관리) 서비스’도 이 통장의 특징. 기본형과 프리미엄형이 있다. 3000만 원 이상 예치하는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기본형은 제휴업체를 통해 24시간 건강상담을 해주고 전국의 제휴병원을 이용할 경우 예약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1억 원 이상을 예치한 고객들이 받을 수 있는 프리미엄형 서비스는 기본형 서비스에 전화문진을 통한 건강위험분석과 전문 의료진과의 연 4회 전화상담, 암진단 시 병원 예약·수속 등이다. 이 상품에는 만 50세 이상 고객이 500만 원 이상 가입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와인(WINE)정기예금’ 역시 재테크와 건강을 동시에 관리해주는 상품이다. 이자수령 방법은 만기에 일시지급을 받는 방법과 월이자 지급식 및 연금 지급식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연금 지급식은 최장 15년 이내에서 연금처럼 원리금과 이자를 매달 분할해 지급받을 수 있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24시간 365일 건강상담이 가능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부가서비스로 국민은행으로 송금 시 수수료 면제, 종합소득세 확정 신고 무료 대행, 세무·법률 부동산 재테크 전문가 상담서비스도 제공한다. 가입금액은 300만원 이상이며 가입 기간은 1년이지만 만기 시 해지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연장되어 최장 10년까지 예치할 수 있다.

○ 중도 해지해도 고금리 주는 상품들

퇴직자들의 가장 큰 고민 중에 하나는 자녀 결혼 등으로 갑작스럽게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생긴다는 것. 하나은행이 최근 내놓은 ‘부자되는 정기예금’은 자녀의 결혼, 출산, 유학 등으로 목돈이 필요할 경우에는 중도 해지를 해도 기간별 고금리를 적용해주는 상품이다. 1년 이상은 연 3.8%, 2년 이상은 3.9%, 3년 이상은 4%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또 이 은행에서 판매하는 ‘하나연금 신용대출’의 경우 연간 연금수령 금액의 범위 내에서 최고 3000만 원까지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퇴직 후 나이 등으로 신용대출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거래 실적이 없어도 연금이체만 하면 소액 신용대출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연금 수령액을 필요할 때마다 바꿀 수 있는 상품도 있다. 하나은행에서 판매하는 ‘셀프디자인 예금’은 매월 원리금 수령액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상품. 예금 기간 중 만기에 한꺼번에 받을 잔액을 바꾸면 매월 수령하는 이자와 원금을 언제든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3년 만기로 1억 원을 가입해 만기에 5000만 원을 받기로 할 경우 3년간 매월 157만 원을 수령할 수 있지만 가입 후 1년이 지나 생활비가 더 필요하면 만기 수령액을 2000만 원으로 바꾸는 대신 월 수령액은 236만 원으로 늘릴 수 있다. 이 상품은 최소가입 금액이 1000만 원이며 만기가 3년 이상인 경우 3년마다 고시금리에 따라 금리가 바뀐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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