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리하고 빠른 거래를 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면서 개인용컴퓨터(PC)를 통해 주식거래를 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도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집에서 주식시세를 조회하고 주문을 넣는 데 그치지 않는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주목받으면서 HTS에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개인의 투자성향에 맞게 자동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미래 주가를 예측하는 등 지능형 시스템까지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 앞다퉈 업그레이드… 초보자도 누구나 손쉽게 이용 월간 자산- 자금 변동 등 한눈에 보여주는 자산관리 서비스도
○ 자동 매매, 주가 예측…똑똑한 HTS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HTS를 통한 주식거래 비중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영업점 단말기를 이용한 거래를 뛰어넘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전체 거래대금의 47.66%, 코스닥시장에서는 81.36%가 HTS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기존 HTS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1월 말 자사의 HTS인 ‘U-사이보스 글로벌’을 업그레이드했다. 차세대 인터페이스 방식의 ‘리본바’ 메뉴를 통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처럼 HTS 사용자들의 장중 최고 관심종목을 실시간으로 검색해주는 ‘핫이슈 종목 검색서비스’, 관심종목의 주가 움직임과 비슷한 종목들을 찾아내서 향후 3일간의 예상주가 움직임을 보여주는 ‘미래주가 예측서비스’ 등을 내놨다.
우리투자증권이 지난해 말 내놓은 ‘우리 트레이더’는 시스템 트레이딩 기능이 강점. 고객이 직접 입력한 목표치가 달성되면 매매가 자동으로 실현돼 매매 타이밍을 놓치지 않게 했다. 전문가들의 매매신호를 따라할 수 있는 서비스, 가상의 돈으로 실시간 모의 투자를 하면서 자신의 투자전략을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19일부터 기존 HTS를 전면 업그레이드하고 고객 편의성을 크게 높인 ‘대우증권 Q웨이 네오’를 선보였다. 실제 투자자들의 거래환경과 이용행태를 분석해 화면 구성 및 색상을 바꾸는 등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고객들이 자주 쓰는 메뉴만으로 구성된 ‘위젯바’를 새로 배치하고 계좌조회, 보유종목 등 핵심 정보 위주의 ‘미니 HTS’ 기능을 강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의 HTS인 ‘e프렌드’는 예약주문과 주식 서버자동주문 때 주문을 최장 30일까지 저장하고 조건에 따라 자동으로 실행하도록 했다. 차트에 미리 매매조건을 그리면 자동으로 주문이 실행되는 추세선 매매서비스를 통해 초보자도 시스템트레이딩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하반기 내로 7가지 버전의 HTS를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증권 HTS인 ‘Fn 프로 맥스’는 투자자들이 각 기능을 좀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검색기능을 갖췄다. 특정 추세패턴을 가진 종목을 검색하기 위해 마우스를 드래그해 차트 패턴을 그리면 이와 유사한 종목이 자동 검색되는 식이다. 과거 시세를 바탕으로 특정 종목의 매매를 연습해 볼 수 있는 ‘가상매매 연습기’도 독특한 기능이다.
○ 맞춤형 자산관리까지 뚝딱
미래에셋증권의 HTS인 ‘맵스 플러스’는 주식매매 외에도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세계 증시 휴장일과 경제지표, 금융상품 출시안내, 청약일정을 하나의 캘린더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고객의 월간 자산변동 현황 및 계좌별, 자산별 자금의 흐름을 가계부 보듯 비교해가며 파악할 수 있는 ‘MY미래에셋리포트’, 지역별 해외투자펀드상품과 해외시황정보를 연결하여 제공하는 ‘글로벌 마켓뷰 서비스’,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주는 검색기능인 ‘밸류업리서치’ 등을 제공한다.
현대증권 HTS인 ‘유퍼스트 에이스’는 호가 내부의 세부정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X레이 서비스를 오픈했다. 호가의 실질적인 구성, 건수 및 잔량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분석해 세력들의 의도와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또 고객들이 자신의 투자성향 및 매매패턴에 따라 5개의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스피드’ 버전은 직장인을 위한 주식 및 선물옵션 트레이딩 전용 프로그램이다. 직장에서 엑셀, 워드 등의 작업을 하면서 시세를 볼 수 있는 기능, 개별화면을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는 자석기능, 방화벽 통과 기능 등을 제공한다.
신한투자 HTS인 ‘굿아이’는 고객들이 자산 변화 및 종목별, 월별 수익률을 확인, 분석할 수 있는 ‘계좌클리닉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PC를 꺼놓아도 최장 30일까지 주문이 자동 저장되는 주문시스템인 ‘스탑자동주문’, 본인 매매행태를 재현하고 점검할 수 있는 자가진단기능인 ‘매매복기 및 시뮬레이터’ 등의 기능도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또 자본통합법 이후 선물업에 진출하면서 해외 선물, 주요 통화 간 차액거래인 FX(Foreign Exchange)마진 거래기능 등이 강화된 HTS 등도 내놓고 있다. HTS를 통해 안방에서 해외 주식을 직접 거래하고 환전할 수 있는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직접거래에 익숙해지면서 HTS를 통한 거래비중은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온라인 고객을 잡기 위한 HTS 특화 경쟁도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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