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총재 “부동산, 위험수준 이르기전 미세조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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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1일 03시 00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사진)가 국내 부동산시장이 1990년대의 일본처럼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위험 수준에 이르기 전에 미세조정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김 총재는 20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부동산가격의 큰 변화를 가져오는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위험한 수준에 이르기 전에 미세하게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과 같은 거시정책 수단보다는 급등락을 막기 위해 미시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떨어지지만 전세값은 오르고 있으며 지방 대도시는 오르고 있고 지방 중소도시는 미분양이 쌓여 있지만 다소 줄고 있다”며 “어느 정도 안정된 상태로 자본 이득에 대한 기대는 줄고 있지만 일본처럼 떨어진다고 보는 것은 성급하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정부 관계자의 잇따른 ‘금리인상은 시기상조’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정을 내비쳤다. 그는 “(기획재정부 차관이) 금리는 자기 소관은 아니라고 변명하면서 그런 얘기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는 게 좋은지는 모르겠다”며 “시간이 좀 지나면 관계가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준금리에 대해 김 총재는 “금통위 의결 결과로 2%가 적절하면 난 적절하다고 얘기한다. 미리 시그널을 주는 게 좋지 않겠냐는 얘기도 있지만 마치 (인상) 하고 싶은데 못한다는 식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한은 독립의 중요성은 자명하다”면서 “말로만 ‘독립하겠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으며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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