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연중 최고치 1747.58… 환율 급락 1107.8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2일 03시 00분


미국 골드만삭스발(發) 악재의 부담이 누그러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110원 아래로 급락(원화가치 상승)해 연중 저점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피도 1,740선을 다시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1원 내린 1107.8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110원을 밑돌며 마감한 것은 15일 종가 기준으로 1107.5원을 나타낸 이후 4거래일 만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한국 신용등급 상향으로 초강세를 보이던 원화는 이후 미국 금융당국이 골드만삭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면서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4.9원 내린 1113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113.5원으로 오른 뒤 외국인투자가의 달러화 매물이 늘어나면서 1108원 선으로 밀렸다. 장 후반에는 1107.2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골드만삭스 피소의 우려감이 완화되고 국내외 증시가 회복세를 보여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약해진 것을 원화 강세의 이유로 설명했다. 무역수지가 전달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보탰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9.55포인트(1.72%) 오른 1,747.58에 거래를 마쳐 15일 기록한 전 고점(1,743.91)을 깨뜨렸다. 종가 기준으로 2008년 6월 18일 1,774.13 이후 가장 높았다.

애플을 비롯한 미국 기업의 실적호전에 외국인투자가의 매수세가 되살아났다. 외국인은 이날 장중 2761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투자가도 998억 원을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주도주가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연출했다. 전기전자는 3.09%, 운수장비는 2.37%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2.9% 상승하며 85만 원 선을 회복했다. 하이닉스(5.74%), 삼성전기(4.40%) 등도 올랐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개선되고 애플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골드만삭스 피소 등 악재가 관심에서 묻혔다”며 “국내 기업의 실적개선이 이어지면서 당분간은 주가가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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