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영업익-순익 최고… 삼성증권 시총 1위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22일 03시 00분


증권사 작년 실적 들여다보니


대우증권이 2009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한 17개 증권사 가운데 이익 면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증권사의 실적 외에 미래가치 등이 들어가 있는 주가의 합계인 시가총액에서는 삼성증권이 앞서 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해 장사를 가장 잘한 증권사로 확인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2.1% 늘어난 4119억 원, 순이익은 전년보다 75.0% 늘어난 3159억 원이었다. 17개 증권사의 영업이익 합계가 총 2조6927억 원, 순이익은 2조1756억 원이므로 대우의 두 부문 비중이 각각 15%가량을 차지한 셈.

지난해 대우증권이 거둔 뛰어난 실적은 채권부문 영업전략 덕분이었다. 전통적으로 채권에 강한 대우, 동양, 신영증권은 금리가 하락했던 지난해 국채를 비롯한 다양한 채권 가운데 금리가 내릴 것으로 보이는 채권의 비중을 늘려 실적을 많이 끌어올렸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수익률은 상승한다. 자기자본뿐만 아니라 종합자산관리계좌(CMA)나 주가연계증권(ELS)을 통해 들어온 자금을 채권에 투자해 채권자산 자체를 키우기도 했다.

또 ‘펀드 런’으로 불릴 정도로 펀드 환매가 심각해지면서 ELS, 자산관리계좌(랩어카운트),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등 대안상품을 개발해 수익원을 다양하게 만든 것도 올해 나타난 특징이다.

임승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채권부문에서 큰 수익을 낸 증권사들은 금리가 상승한다면 평가손익이 날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이미 알려진 위험이라 우려는 크지 않아 보이며 수익원이 다양해진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시가총액에서는 삼성증권이 대우증권을 앞섰다. 19일 기준 시가총액은 삼성이 4조2440억 원으로 1위, 대우가 4조301억 원으로 2위였다. 삼성증권은 “홍콩 진출, 새 CMA 브랜드 출범 등 중장기 성장을 위해 집중 투자했는데도 실적이 좋았다”며 “고객예탁자산 부문도 1위를 차지하는 등 회사의 미래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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