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블랙베리’로 유명한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사가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RIM사의 놈 로 아태지역 부사장은 21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5가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볼드 9700’ 발표회를 갖고 “앞으로 SK텔레콤과 함께 기업뿐 아니라 개인 사용자들에게도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간 미뤄왔던 국내 지사 설립 계획도 처음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유명한 블랙베리는 북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을 누르고 40%가 넘는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지난해 노키아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기업용’ ‘업무용’ 이미지가 강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RIM사는 그간 스마트폰 ‘볼드 9000’ 모델을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유통시켰다. 대한항공 포스코 등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 위주로 약 1200개 업체에 3만 대 가까이 ‘기업용 스마트폰’을 팔았다. 아이폰에 비하면 판매가 적지만 초기 시장 진입 단계라는 것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이 자체 평가다.
로 부사장은 “앞으로 중소기업, 전문직 개인고객, 일반고객 등을 대상으로 국내에서 입지를 점차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빈도가 높은 것에 착안해 RIM사는 이날 모바일 응용프로그램 마켓인 ‘블랙베리 앱 월드’도 국내에 열었다. 그간 함구해 온 국내 지사 설립 계획에 관해서도 “마케팅부터 애프터서비스까지 다 아우르는 종합 사무소를 세울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개인고객 대상의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RIM사 측은 “한국은 단순히 스마트폰 기기만 많이 팔리는 게 아니라 모바일 데이터 사용도 함께 늘어나는 시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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