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상추 등 채소류의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채소썩음병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허성기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이 채소썩음병균만을 선택적으로 없애는 단백질 물질인 ‘박테리오신 카로신D’와 ‘박테리오파지’ 개발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농진청은 “두 물질은 물에 타서 쓸 수 있기 때문에 수확 후 유통 과정에서 물에 섞어 뿌리기만 해도 채소가 썩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며 “카로신D의 경우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박테리오파지는 현재 특허 출원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로 연간 2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채소썩음병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농진청 측은 기대했다. 농진청은 “지금까지는 채소썩음병이 발생해도 농약이나 살균소독제를 뿌리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하지만 카로신D와 박테리오파지는 다른 동식물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사람이 섭취하더라도 체내에서 완전히 소화 분해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고 강조했다. 윤종철 농진청 유해생물과 과장은 “올해 안에 기술이전 등을 통해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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