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펀드환매 결정했다면 2회이상 나눠 처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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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2일 03시 00분


펀드 여러개일 땐 순서 정해
현금화 기간 최소화 전략 필요
오후3시前 신청해야 위험 줄어

국내 주식의 전반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주식형펀드의 환매 추세는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 경기가 꾸준히 회복되고 기업이익의 절대적 전망치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을 훨씬 능가한다며 환매를 자제하라는 목소리가 높지만 투자자들의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어차피 환매하려면 체계적인 계획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또 환매 후 그 돈을 어디에 투자할지도 미리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오후 3시 이전’을 기억하라

펀드 환매란 수익을 확정하는 행위다. 따라서 타이밍이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시점을 제대로 잡기란 쉽지 않다. 어차피 정확한 환매 시점을 포착해 낼 수 없다면 한 번에 전액을 찾는 것보다는 여러 번에 걸쳐 나눠서 찾는 것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에 편입된 기업의 주가가 고점에 도달하는 시점에 환매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정확한 고점을 확인할 수 없다면 고점 근처라고 판단되는 때에 최소 2회 이상 나눠서 환매하라는 것.

또 보유한 펀드가 여러 개라면 어떤 펀드부터 해지할 것인지 순서를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순서에 따라 전체 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익률이 좋은 펀드부터 해지하고 손해가 나는 펀드는 환매를 뒤로 미루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먼저 판 펀드는 수익률이 계속 오르고 손해가 나는 펀드는 기준가가 계속 떨어진다면 순서를 바꾸는 것이 옳다. 따라서 보유 펀드의 추가손실 가능성, 향후 기회비용을 면밀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펀드 환매 신청 후 돈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이 기간을 최소화하는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중국 펀드는 한 달에 한 번만 환매 자금을 지급하므로 중국 증시의 급락으로 해지하지 않는다면 대금 지급시점과 최대한 가까운 시점에 환매를 신청하면 좋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환매 신청 후 바로 돈을 지급해주는 서비스를 실시하는 몇몇 증권사를 이용하는 것도 유리하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마감하는 오후 3시 이전에 환매를 신청하면 그날 시장상황이 반영된 기준가로 계산되지만 오후 3시를 넘기면 다음 날 시장의 기준가가 적용되므로 뜻밖의 위험을 줄이려면 3시 이전에 환매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위안화 절상 수혜 펀드 주목

특정 지역이나 자산에 과도하게 집중된 펀드에 투자하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수익률이나 전망이 좋은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 16일까지 국내 일반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1.37%로 코스피 상승률 3.63%에도 미치지 못해 만족스럽지 못하다. 하지만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올 들어 3.30%, 최근 1개월도 6.37%로 일반주식형펀드를 앞서 그나마 나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를 장기적으로 투자했을 때는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률을 확보할 수도 있다.

또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 가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중국 내수 확대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국가나 업종에 투자하는 펀드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 연구원은 “자동차, 정보기술(IT) 관련 대형 종목이 포진해 있는 국내 성장형펀드, 대중국 수출량 증가로 수혜가 예상되는 브라질펀드, 아시아 소비업종에 투자하는 아시아 컨슈머펀드에 주목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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