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막… 2100개 기업 참여 - 신차 89종 발표 ‘최다’
글로벌 자동차사 러브콜 쇄도… “조직위 운영 허술” 비판도
‘오토차이나 2010’(베이징 모터쇼)이 23일 개막된다. 다음 달 2일까지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처음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모터쇼 자리에 올라섰다. 중국의 자동차시장이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반면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다른 주요 모터쇼들은 지난해와 올해 규모가 대폭 줄어 자존심이 상하게 됐다.
○ 기존 세계 4대 모터쇼 압도
이전까지 세계 4대 모터쇼는 일반적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미국 디트로이트,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를 꼽았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전시장 규모, 디트로이트는 발표되는 신차의 수, 파리는 참가업체 수, 도쿄는 관람객 수로 유명했다.
그러나 올해 베이징 모터쇼는 이런 수치에서 지난해와 올해 열린 4대 모터쇼를 누를 것으로 보인다. 20만 m² 넓이의 전시장은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같은 수준이며, 발표되는 신차의 수도 89종으로 올해 초 디트로이트에서 발표된 60종을 앞선다. 베이징 모터쇼 조직위원회는 부품업체를 포함해 올해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 수가 약 2100개로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도요타, 혼다, 현대·기아자동차 등 주요 해외 자동차회사 및 비야디, 상하이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등 중국 자동차회사와 보쉬, 덴소 등 부품업체들이 모두 참여하며 총 전시 모델 수는 약 990대다.
세계 경기가 회복된 요인도 있지만 그보다는 중국이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이 됐고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는 혼다, 닛산 등이 참가하지 않았으며 그 다음 달 열린 도쿄 모터쇼에는 외국 업체가 거의 참가하지 않아 일본 국내 행사나 다름없이 치러졌다. 지난해 중국에서는 1364만여 대의 차가 팔렸으며, 올해에는 약 1500만 대로 예상된다. 허완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상무는 “그렇게 큰 시장이 있는데 자동차회사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 일부 회사 아예 전시부스 못얻어
그만큼 이번 행사를 향한 세계 자동차회사들의 ‘러브 콜’도 엄청나다. 푸조는 시간에 맞추기 위해 하이브리드 콘셉트 카 ‘SR1’을 비행기로 프랑스에서 베이징까지 공수해왔다. 푸조는 평소에도 다른 아시아 지역과 중국을 따로 분리해 모터쇼 행사를 지원하고 있다.
일부 회사는 아예 부스를 얻지도 못했다. 한국의 전기차업체인 CT&T는 베이징 모터쇼 조직위에 전시 공간 1000m²를 신청했다가 “신청 업체가 아주 많아 그렇게 줄 수 없으니 실내 공간 100m²나 야외공간을 받으라”는 답을 듣고 참가를 포기했다.
조직위의 콧대가 지나치게 높은 탓에 참가업체들의 푸념도 많다. 부스 임대비도 올해 초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비해 최대 3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최 측이 임대 수익을 높이려고 부스를 너무 촘촘히 배치해 통로가 좁다는 불만도 나왔다. 한 참가업체 관계자는 “인터넷 선을 설치하는 데에도 조직위에 돈을 따로 내야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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