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마 유니폼 입은 월드컵 7개팀… 탄소 배출량만큼 나무 심을 것”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23일 03시 00분


푸마社 차이츠 회장 방한

빗물을 화장실 물로 ‘친환경’
포장지도 100% 재활용하게

요헨 차이츠 푸마 회장은 2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까지 푸마의 에너지, 물, 탄소배출량을 종전보다 25% 줄여 탄소 중립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푸마코리아
요헨 차이츠 푸마 회장은 22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15년까지 푸마의 에너지, 물, 탄소배출량을 종전보다 25% 줄여 탄소 중립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푸마코리아
그는 ‘탄소 발자국(Carbon footprint)’을 상쇄하겠다는 말을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했다. 탄소 발자국은 개인 또는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이다. 독일계 글로벌 스포츠 기업인 푸마의 요헨 차이츠 회장(47)은 2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푸마가 후원하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진출 팀인 알제리, 카메룬, 가나 등 7개 국가 팀의 탄소 배출량을 푸마의 다양한 친환경 경영으로 상쇄하겠다”고 밝혔다.

탄소 발자국을 상쇄하겠다는 것이 무슨 뜻이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푸마가 후원하는 336명의 축구팀 선수와 스태프가 비행기 또는 육로를 통해 남아공으로 이동할 때 많은 탄소를 배출하게 됩니다. 그 배출량만큼을 보상하기 위해 산림녹화를 하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는 유엔환경개발계획(UNEP)의 초대를 받아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차 환경을 위한 글로벌 기업 정상회의(B4E 글로벌 서밋 2010)’의 연설자로 나서기 위해 방한했다. 이 회의에서 “푸마는 올해 글로벌 스포츠업계 최초로 탄소 중립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며 “2015년까지 에너지, 물, 탄소배출량을 종전보다 25% 줄이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푸마는 지난해 독일 헤르초게나우라흐에 ‘푸마 비전 본부’란 이름의 본사 건물을 신축했다. 푸마 본사 직원 650여 명이 일하는 사무실, 브랜드 센터, 아웃렛 등이 자리 잡은 이 건물 지붕엔 1000m²의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설치돼 있다.

“태양빛이 잘 들어오도록 사무실엔 칸막이를 최소화하고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지는 통창문을 달았어요. 직원이 사무실을 나가면 자동으로 불이 꺼지고, 물탱크에 모아둔 빗물을 이용해 화장실 물을 내립니다.”

푸마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경영의 역사는 깊다. 차이츠 회장은 30세의 젊은 나이로 1993년 푸마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르자마자 푸마 제품을 생산하는 각국 공장의 환경을 평가하기 시작해 2000년엔 유해물질 리스트를 포함한 환경 기준 안내서를 냈다. 지난해엔 스포츠업계에서는 처음 UNEP의 기후변화 대응 프로그램인 ‘유엔 기후중립 네트워크’에 가입했다. 최근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로 만든 40여 개의 포장도 개발했다. 티셔츠를 한 번 더 접어 포장하도록 만든 박스는 종전보다 포장재를 45% 절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푸마 직원들은 탄소배출량 계산기를 통해 자신이 출퇴근하면서 배출하는 탄소를 측정하고 카풀과 자전거로 ‘탄소 발자국’을 줄이려 노력합니다. 직원들이 배출한 탄소 1t에 15달러씩 기부금 형태로 내면 회사가 그 액수만큼 보조해 친환경 경영에 씁니다.”

그는 푸마의 친환경 경영에 대해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스포츠라이프스타일 리더로서 할 일이자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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