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Golf]조경-건축물 모두 제주스타일로… ‘가장 한국적인 코스’ 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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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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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투어 한창 제주 핀크스GC
이영덕 대표 “한국의 美로 어필… 골프 국제화 한몫 기대”

22일 개막한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이 열리고 있는 제주 핀크스GC(파72)는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코스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힌다. 한국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여러 차례 인정을 받았다. 영국 ‘골프월드’는 2005년 핀크스GC를 국내 골프장 중 유일하게 세계 100대 골프코스에 선정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그해 선정한 미국 지역을 제외한 세계 100대 골프장에서는 72위에 올랐다.

핀크스GC에서는 2008년부터 국내 유일의 유럽투어대회인 발렌타인챔피언십이 열린다. 많고 많은 국내 골프장 가운데 핀크스GC가 대회 장소로 선택된 이유는 무엇일까.

이영덕 핀크스GC 대표이사(사진)는 “1999년 개장할 때부터 핀크스의 지향점은 가장 한국적이고 제주다운 코스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건축물도 모두 제주 양식으로 지었고, 제주에서만 나는 나무와 풀, 꽃으로 조경을 했다. 이런 한국적인 미가 외국인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개장 당시부터 핀크스GC는 국제대회를 유치할 뻔했다. 세계여자골프월드컵의 주관사였던 영국의 세계적인 스포츠마케팅그룹 PMG는 핀크스GC에 대회 장소 제공을 요청했다. 하지만 막판에 이 계획은 무산됐다. 그러다 8년이 지난 2007년 여름 PMG의 데이비드 시크리티라 회장이 급하게 연락을 해 “유럽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을 한국에서 열기로 했는데 생각나는 곳이 핀크스GC뿐”이라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

제주 핀크스GC는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명문 코스로 손꼽힌다. 3년째 유럽투어인 발렌타인챔피언십을 유치해 호평을 받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제주 핀크스GC는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 없는 명문 코스로 손꼽힌다. 3년째 유럽투어인 발렌타인챔피언십을 유치해 호평을 받았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유럽투어의 무대로 선정된 뒤 골프장 관리는 더욱 세심하게 이뤄지고 있다. 골프의 발상지로 알려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10년 넘게 코스 관리 담당자로 일했던 에디 애덤스 씨는 대회가 열리기 6개월 전부터 두세 차례 골프장을 찾아 잔디 컨디션과 코스 등을 유럽투어 규정에 맞도록 세밀하게 점검한다. 프레스센터를 비롯해 대회 운영을 위한 가건물들도 유럽투어가 직접 홍콩에서 공수해 와 설치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제주를 찾은 어니 엘스(남아공)는 “핀크스GC는 겉모습으로는 하와이를 연상시키지만 잔디 상태는 유럽과 비슷하다. 아주 독특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핀크스GC 회원들도 유럽투어의 무대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이 대표는 1999년 핀크스GC 개장과 함께 한일여자프로대항전을 창설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한일여자대항전이 우리나라 여자 프로골프 발전과 국제화에 기여했다면 발렌타인챔피언십은 우리나라 남자 프로골퍼들의 발전과 국제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총상금 규모가 220만5000유로(약 32억8000만 원)인 이번 대회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를 겸해 열리고 있어 한국 선수가 우승하면 시즌 상금왕이 유력해진다. 우승 상금은 36만6660유로(약 5억4600만 원)로 지난해 국내 상금왕 배상문이 1년간 벌어들인 돈과 비슷하다.

서귀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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