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줄잇는 ‘깜짝 실적’… 2분기 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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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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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 발표가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기대 이상’ ‘깜짝 쇼’ ‘사상 최대’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장의 평가는 뜨겁다. 주가 반응은 기대보다 덜하다. 주가가 실적 호전 기대를 미리 반영했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 호전의 주된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요 회복과 제품가격 상승.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종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강했다. 매출은 판매수량과 판매가격의 함수여서 대다수 대표기업의 1분기 매출은 수량과 가격 모두 증가했다. 그만큼 수요가 강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1분기가 최악이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크게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한다고 해도 인상적인 성적이다.

둘째, 업종 간 기업 간 선순환 효과. 업종 간 가치사슬(value chain) 효과가 발휘되고 있다. 최종 수요가 살아나면서 전방산업에 생기가 돌고 후방산업으로 온기가 넘어가고 있다. 일례로 세계교역량이 회복되면서 해상운송이 늘어났고 운임도 빠르게 상승했다. 해운업 회복은 시차를 두고 조선업 업황의 바닥 통과로 연결됐다. 철강업도 후판제품에서 수요 회복의 혜택을 받는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신차 효과가 약발을 발휘하면 철강업 강판제품 판매가 증가한다. 1분기 실적을 보면 전후방 산업을 중심으로 업종 간 선순환 효과가 강했다.

셋째, 수출 내수업종의 균형 성장. 1분기에 원-달러 환율은 1159원에서 1129원으로 30원 하락했다. 고점 기준으론 43원 떨어졌다. 일부에선 원화 강세로 수출기업의 수익성 둔화를 우려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실적이 탄탄했다. 수출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고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수출물량이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 속도만 조절된다면 수출기업 실적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받아낼 수 있다. 한편 내수기업은 수출기업과 달리 화려한 맛이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경기 진폭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소비심리 개선과 소비수요로 실적의 안정성이 다시 확인됐다.

넷째, 중국 내수시장 성장 수혜. 정보통신 자동차 운송 화학 소비재 업종이 여기에 해당한다. 지난해 이후 중국 정부는 성장동력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과 투자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균형 성장을 추구하기 위해서다. 일련의 소비부양정책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는데 국내 경기, 필수 소비재가 수혜를 보고 있다.

중요한 점은 지금의 실적 호전 추세가 2분기에도 지속된다는 것이다. 주가는 기업 실적의 함수라는 점에서 국내 대표기업의 강한 이익 성장추세(모멘텀)는 주가 재평가에 기여할 것이다. 단기 시세 탄력은 둔화될 수 있지만 민감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 이번 주 경제지표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금리 결정과 국내 3월 산업활동 동향을 주목해야 한다. 이번 주에는 LG이노텍 삼성SDI LG전자 롯데쇼핑 삼성전자 신한지주 KB금융 NHN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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