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개발위원회(DC) 회의를 열고 선진국이 보유한 투표권 중 3.13%를 개발도상국과 동유럽 지역의 체제전환국에 넘기기로 합의했다.
한국의 투표권은 0.99%에서 1.57%로 늘어나 세계은행 내 한국 호주 뉴질랜드 등 13개 국가가 속해 있는 하부 그룹에서 호주(1.33%)를 제치고 최대 투표권 보유국이 됐다.
세계은행의 투표권 조정은 지난해 9월 미국 피츠버그에서 열린 3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내용으로 세계은행 내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발언권 균형을 맞추기 위한 목적에서 추진된 것이다.
이번 투표권 조정으로 전체 개도국의 투표권 비중이 47.19%로 올라갔는데 특히 중국은 2.77%에서 4.42%로 투표권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은 투표권 보유 순위에서 독일(4.35%→4.00%), 프랑스와 영국(4.17%→3.75%)을 제치고 6위에서 3위로 올라가 세계은행에서 미국 일본 다음으로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DC 회의에서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에 대한 특별자본증액과 일반자본증액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졌다. 특별자본증액과 일반자본증액 규모는 각각 278억 달러(납입자본 기준 16억 달러)와 584억 달러(납입자본 기준 35억 달러)이며 한국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각각 9000만 달러와 6000만 달러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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