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 908억 원이 순유입됐다. 지난달 24일 이후 계속되던 순유출세가 마감된 것. 3월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5조3000억 원이 빠져나갔고 4월 초에는 하루에 5000억 원 이상씩 이탈하기도 해 ‘펀드 런(펀드 대량 환매)’에 대한 우려가 컸다.
전문가들은 대량 환매사태는 한풀 꺾이겠지만 순유입으로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연구원은 “추가 매물에 대한 부담감은 줄었지만 여전히 투신권에서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펀드 만기가 몰리는 월말에 환매 신청이 많아 실제로 환매가 이뤄지는 다음 달 초에 상당한 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주가 상승 기대가 펀드 환매에는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환매를 미루는 요인이 되고 있지만 실제 종합주가지수가 1,800 이상으로 올라가면 기대수익률이 낮아져 차익 실현을 위한 환매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과거 종합지수 1,800∼2,000 구간에 펀드에 들어온 자금은 24조4250억 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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