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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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9일 03시 00분


22년간 증시 부침 목격
내달 1일 센터장職 물러나

"증시분석은 통계보다 경험이 더 중요"

“60세까지는 애널리스트를 계속하는 게 꿈인데….”

사진 제공 하나대투증권
사진 제공 하나대투증권
22년 동안 한국 주식시장을 분석해온 ‘증시의 산증인’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부사장·51·사진)이 다음 달 1일 물러난다. 겸임 중인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 자리도 후임이 정해지는 대로 물러날 예정이다. 이후 거취는 결정되지 않았다.

김 센터장은 28일 통화에서 “여러 곳에서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마음 같아서는 이코노미스트(경제전문가)나 스트래티지스트(전략가)로 업계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여운을 남겼다.

1988년 대신경제연구소를 시작으로 증권업계와 연을 맺은 그는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2005년), 대신경제연구소 대표(2006년) 등을 거쳐 2007년부터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으로 활동해 왔다. 1980년대 후반 시작된 증시 강세장부터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와 회복 과정,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한국 증시의 부침을 최전선에서 지켜봤다.

오랜 경험과 분석력은 증시 전망에서 빛을 발했다. 유가와 경상수지를 이용한 주가예측모델을 통해 주가를 족집게처럼 맞춰 명성을 얻었다. 부침도 있었다. 그는 “2001년 9·11사태 이후와 2006년 주가 움직임을 맞혔을 땐 뿌듯했지만 2007년 상반기 상승장에서 조정을 예측하다 틀렸을 땐 정말 곤혹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최근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30, 40대로 물갈이되는 상황에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은 과학적 접근은 잘할지 몰라도 증시 전망을 ‘예술’로 이끌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에 있던 2002년 통계분석으로 주가가 오른다고 예측했을 때 양재봉 대신증권 명예회장이 ‘내 경험으로는 떨어질 것 같다’고 조언한 것이 맞았다는 일화를 들려줬다. 그는 “통계를 과신하지 말고 경험과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10년 뒤 한국 경제와 자산시장을 전망하는 책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전수할 계획이다. 그는 “주식 채권 등 금융자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증시는 내년 초 한 차례 조정을 거친 뒤 2, 3년간 크게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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