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7월부터 증강현실 기술을 활
용해 제공할 예정인 부동산 정보 서비스
의 예시 화면. 자료 제공 국민은행
‘고객님의 왼쪽 100m 앞에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횡성 한우를 20%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삼성래미안아파트 105m² 매매시세 6억2000만∼7억2000만 원. 매물 2건. KB하우스타(국민은행 제휴 부동산중개업소) 전화번호는 ○○○―○○○○.’
스마트폰뱅킹 이용자라면 앞으로 이런 메시지가 담긴 화면을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돈을 이체하거나 결제하는 수준으로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를 시작했던 은행들이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강현실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로 사람, 건물, 그림 등을 비추면 관련되는 대상의 이미지와 정보를 띄워주는 기술이다.
27일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국민은행은 7월 중 증강현실을 활용한 ‘KB스타플러스’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본적인 금융서비스 외에 특정 부동산을 화면에 비추면 시세와 매물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은행과 제휴를 맺은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주택담보대출 상담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12월 가장 먼저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하나은행도 하반기 중 할인 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커피전문점이나 할인마트 등을 스마트폰 화면과 음성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농협은 고객의 위치를 파악한 뒤 가까운 영업점이나 자동화기기의 위치와 거리 정보를 알려주는 것을 시작으로 하나로마트, 하나로클럽, 농협 상품권 가맹점 등을 알려주는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6월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SC제일은행은 옴니아폰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주부터 영업점과 자동화기기 위치를 알려주는 증강현실 서비스를 시작했고 신한카드는 29일부터 아이폰에서 우대 쿠폰 가맹점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사무국이 있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은행권 공동의 스마트폰 모바일뱅킹시스템을 구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과 외환은행, 농협을 비롯해 다수의 지방은행들은 29일부터 옴니아폰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를 시작한다. 5월 중순에는 아이폰 고객, 7월 중순에는 안드로이드폰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김성천 한은 전자금융팀장은 “금융투자회사,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자체적으로 스마트폰뱅킹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려운 제2금융권도 참여해 스마트폰뱅킹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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