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본사와 계열사 광고를 전담 제작하고 그룹 브랜드 관리를 맡을 자체 광고회사를 설립하기로 최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그룹의 계열 광고회사는 6월 초 출범하며 인원은 20여 명 선에서 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피라이터, 기획 등 광고분야 전문가는 외부에서 영입하고 재무와 총무 등 회사 운영에 필요한 인력은 그룹 내부에서 뽑기로 방침을 정했다.
포스코가 자체 광고회사 설립에 나선 것은 그룹 차원의 브랜드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내 계열사가 26개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커졌지만 그룹 차원의 통합 기업 아이덴티티(CI)가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열린 임원 전략토론회의에서는 계열사 이름부터 통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포스코 계열사 중에는 포스코건설, 포스코특수강 처럼 ‘포스코’가 들어가는 회사가 있지만 포스틸, 포스렉처럼 ‘포스’만 들어가는 계열사, 삼성피엔에이, SNNC처럼 이름만 들어서는 포스코 계열사인지 알기 힘든 회사도 여러 개 있다. 이에 따라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지난달 31일 창립기념사를 통해 포스코 브랜드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그룹 차원에서 실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자체 광고대행사를 설립하면 광고비용이 외부로 지출되지 않고 자체적으로 흡수되고 보안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포스코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다른 주요 그룹들은 대개 자체 광고대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제일기획,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노션, 롯데그룹은 대홍기획, 두산그룹은 오리콤, 한화그룹은 한컴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금까지 신문광고는 각 신문사와 직접 거래해왔으며 TV광고는 MBC애드컴이 전담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앞으로 그룹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강력한 브랜드 경영을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포스코 브랜드의 자산가치도 지속적으로 높여갈 것”이라며 “자체 광고회사가 만들어지면 브랜드 경영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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