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2일 고향인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에서 마을잔치를 열었다. 올해로 40년째다. 신 회장은 1969년 대암댐 건설로 마을이 수몰돼 고향사람들이 흩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1971년부터 ‘둔기회’를 조직해 해마다 5월에 잔치를 벌여왔다.
이날 둔기리에는 ‘둔기회원 여러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렸다. 마을회관 잔디밭은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1000여 명의 회원들로 북적였다. 초기에는 ‘둔기회’ 회원이 수십 명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아들딸과 손자, 며느리 등이 더해지면서 1000여 명으로 늘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일본 롯데그룹 부회장,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과 신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 신준호 푸르밀 회장 가족 등 친인척 20여 명도 참석했다.
신 회장은 고향의 발전을 위해 지난해 12월 사재 570억 원으로 ‘롯데삼동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울산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사회복지법인으로 사회복지시설 및 소외계층 지원, 지역주민 복지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 회장은 1999년 울산자연과학고에 전산교육관을 지어 기증했으며 울산과학관 건립사업에도 240억 원을 기부하는 등 지속적인 ‘고향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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