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회장에 이희범 회장 추대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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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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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인 경력 1년밖에 안돼” 고사해 난항

신임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에 이희범 STX에너지·중공업 총괄회장(61·사진)이 추대됐다. 하지만 이 회장이 고사해 난항이 예상된다.

경총은 3일 회장추대위원회를 열고 올해 2월 사의를 표명한 이수영 회장(OCI 회장) 후임으로 이희범 회장을 추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경총 추대위는 “사업장을 대표해 노동조합을 상대해야 하는 경총 조직의 특성상 신임 회장은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춰야 하고 노사관계에 대한 이해 역시 높아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희범 회장을 추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희범 회장은 이날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말 회장직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며 “경총 회장은 기업인이 해야 하는데, 나는 기업에 온 지 1년이 돼 한창 배우는 중이어서 회장을 맡을 처지가 못 된다”고 밝혔다. 그는 “경총이 사전에 상의 없이 오늘 추대 결정을 공식화해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총 측은 “중요한 노사관계 사안이 산적해 있어 추대를 서둘렀다”며 “경제계 원로들을 통해 설득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회장에게는 올 7월부터 시행되는 노조 전임자 급여지급 금지 문제와 2011년 복수노조 허용 등의 난제가 기다리고 있어 이희범 회장 역시 부담감을 크게 느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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