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사태 책임 통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4일 03시 00분


자산운용사 사장들 “리스크 관리-준법감시 강화”

자산운용사 사장들이 최근 주식형펀드 환매가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업계 대표로서 깊이 자성하고 있으며 개선사항을 점검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와 정찬형 한국투신운용 대표, 최방길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 대표, 이종원 신영자산운용 대표,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등 5대 자산운용사 대표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투자협회에서 펀드환매대책반 회의를 열고 이같이 다짐했다. 이들은 “2000년 들어 펀드시장의 양적 성장 이면에서 발생했던 일부 부작용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펀드시장에 실망을 느끼고 있는 점에 대해 책임을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운용전문가로서 금융위기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에 좀 더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펀드 운용 대신 단기 상황에 따른 펀드를 다수 내놓았으며 △펀드매니저를 자주 이직시켰고 △펀드 판매 때 일부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을 반성했다. 또 앞으로 장기 운용철학을 실천하고 펀드매니저의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리스크 관리와 준법감시기능을 강화해 펀드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자산운용사 사장들은 실무 검토를 거쳐 주식형펀드 대량 환매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을 감독당국에 건의하기로 했다.

2000년 초 150조 원에 불과하던 한국 펀드 수탁액은 2009년 말 330조 원으로 늘어나 세계 14위, 아시아 3위 규모로 성장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여파로 최근 주식형펀드 환매가 지속되면서 주식형펀드 수탁액이 최고치였던 2008년 8월보다 26조1000억 원(18.1%) 급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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