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올해 1∼4월 조선과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 금액이 43억 달러(약 4조4800억 원)에 달한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조선·해양 부문 수주액인 2억2000만 달러의 20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의 조선·해양플랜트 수주액 총액은 약 56억 달러였다.
특히 지난달 선박 수주에서만 13억 달러의 수주액을 올렸다. 초대형유조선(VLCC) 3척과 액화석유가스(LPG)선, 벌크선, 자동차운반선 등 모두 23척을 수주한 것. 이는 현대삼호중공업이 수주한 11척, 5억8000만 달러어치를 포함한 수치다.
현대중공업은 “발틱운임지수(BDI)가 지난해 1분기(1∼3월) 평균 1,500 선에서 올해 1분기에는 3,000 선으로 오르는 등 각종 해운 운임이 안정적인 상승 추세를 보이고 신조선가(새로 만드는 배의 가격)도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많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선박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최근 고유가 상황 등이 유조선과 해운플랜트 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삼성중공업도 올해 1∼4월 수주액이 26억 달러로 지난해 수주총액인 14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지난해 1∼4월 수주액은 7억 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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