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들은]‘재산 상속’ 묘수찾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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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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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와 ‘유언신탁’ 체결… 가족간 ‘돈 분쟁’ 방지

금융사, 유언내용 일괄적 관리
법무법인-병원과 업무 협약
효과적 상속플랜 진행 지원


어느덧 올해도 3분의 1이 지나고 5월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세계 금융환경이 안정을 찾지 못하고, 부자들도 투자 대상을 찾지 못한 채 고민하는 모습이다. 부동산시장은 회복이 되지 않고 있고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또한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와 이에 따른 유로존 리스크,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부실자산 증대 가능성, 세제 부담, 사회책임비용 증대 등 곳곳에 리스크가 쌓여 있다. 대내적으로 북한 리스크와 건설 및 부동산 업종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고객의 필요에 맞는 자산운용 상품을 내놓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이처럼 보유자산의 가치가 과거처럼 높게 오르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부자들의 보유자산 세대 이전에 대한 필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의 부자들은 1970, 80년대 한국 경제의 고성장 속에서 부자 대열에 올라선 사례가 많다. 이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고령화되고 있어 더더욱 자산의 세대 이전에 대한 필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자산의 세대 이전에는 사전증여와 상속,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많은 부자들이 절세 차원에서 사전증여에 관심을 갖는다. 또 세금뿐 아니라 가족 간 형평성에 맞게 균형적으로 자산을 배분하는 것도 골칫거리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유언’이다.

최근에는 금융회사들도 상속을 대비해 가족 간 재산 분쟁의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상속 절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언과 관련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유언신탁’은 금융회사가 유언자(피상속인)와 신탁계약을 통해 유언자가 보유한 현금, 유가증권, 부동산 등 모든 상속 예정 자산에 대해 일괄적으로 유언사항을 관리하는 제도이다. 수익자(상속인 등)를 지정하는 방법도 순차지정, 생전과 사후 수익자의 자동변경기능 등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다양하고 특수한 상속방안을 모두 수용해 상속 문제로 가족 간의 분쟁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으며 상속재산을 예외 없이 일괄적으로 사후까지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유언은 절차상 오류가 있으면 효력이 없어지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사전에 금융회사와 유언신탁 계약을 통해 확실한 유언 절차를 준비해 놓는 문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신탁계약에 따라 상속이 이뤄지는 신탁상품인 ‘하나 리빙 트러스트(Living Trust)’를 내놓았다. 하나 리빙 트러스트는 고객이 생전에 신탁재산의 수익권을 취득할 수 있는 수익자를 지정함으로써 사후에 신탁계약에 따라 상속이 이뤄지도록 한 상품이다.

유언장 없이도 금전, 증권, 부동산 등 고객자산의 관리가 가능하며 고객이 생전에 지정한 방식으로 사후에도 상속인 등의 수익자를 위해 종합적인 자산관리를 할 수 있다. 또 효과적인 상속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법무법인 한울, 세무법인 진명, 강북삼성병원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특징이다.최봉수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PB팀장

정리=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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