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태블릿PC, 8월 SKT 통해 시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5일 03시 00분


속도와 다양한 응용프로 앞세워
‘아이패드 대항마’ 떠오를지 주목

지난해 말부터 벌어진 ‘스마트폰 전쟁’에 이어 올해 여름부터는 ‘태블릿PC 전쟁’이 시작된다. 국내 소비자는 이르면 8월경 애플의 아이패드에 맞설 삼성전자의 태블릿PC를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4일 “올해 하반기(7∼12월)에 삼성전자의 태블릿PC를 SK텔레콤을 통해 국내 시장에 내놓는 방안이 거의 확정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초기 시장을 공격적으로 넓히기 위해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에 먼저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 HP 등 경쟁업체들의 태블릿PC 발표가 취소되거나 연기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태블릿PC가 애플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부터 가칭 ‘S-패드’라는 태블릿PC를 개발해 왔다. 이 태블릿PC는 PC의 축소판이라기보다 스마트폰의 확대판에 가깝다. PC사업부가 아니라 무선사업부에서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빠른 속도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앞세울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제2라운드’ 격인 태블릿PC 시장에서는 ‘애플-KT’ 연합군과 ‘삼성전자-SK텔레콤’ 연합군 간의 경쟁구도가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SK텔레콤과 손을 잡기로 한 반면 KT는 애플의 아이패드를 국내 시장에 도입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통신업계의 최근 행보도 태블릿PC 시장에서의 격전을 짐작하게 한다. SK텔레콤과 KT는 태블릿PC 사용을 위한 인프라인 무선인터넷에서 영토를 확장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KT에 비해 열세로 평가돼 왔던 개방형 와이파이(Wi-Fi)존을 연말까지 전국에 1만 개 갖출 계획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KT는 이달부터 3세대(3G)망을 이용한 테더링(스마트폰을 일종의 전화 모뎀으로 사용해 스마트폰에 연결된 노트북컴퓨터 등 휴대기기에 3G 통신망을 중계해 주는 기능)을 허용했다. 태블릿PC처럼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기기가 인터넷에 쉽게 접속하도록 돕는 것이다. KT의 와이파이존은 1만3000개에서 2만7000개로 확대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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