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온실가스 감축 해외서 돌파구 찾는다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5월 7일 03시 00분


中-印 등에 에너지기술 전수
자국기업에 조사비용 등 지원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 성의 한 화력발전소에서 연기와 수증기가 배출되는 모습. 중국은 전력 생산을 위해 석탄 화력발전에 주로 의존하고 있지만 에너지 효율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 성의 한 화력발전소에서 연기와 수증기가 배출되는 모습. 중국은 전력 생산을 위해 석탄 화력발전에 주로 의존하고 있지만 에너지 효율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일본의 에너지 관련 주무부처인 경제산업성이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에 기여하는 자국 기업에 보조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일본 공영방송인 NHK가 6일 보도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석탄화력 발전분야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에너지 기술을 신흥국에 전수하는 데 지원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방침은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의 25%를 줄이기로 했지만 자국 노력만으로는 삭감 목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은 산업시설이나 발전소의 에너지 효율성은 이미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어 추가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여지가 많지 않다. 반면 중국과 인도의 화력발전소는 발전 효율성이 매우 낮아 에너지 고효율 기술을 지원할 경우 더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비교적 손쉽게 줄일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신흥국의 온실가스 감축에 공헌한 만큼 그 기여도에 따라 일본의 온실가스 감축분으로 인정받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의 석탄 화력발전 에너지 효율성은 43.4%로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에너지 효율성이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탄소배출량은 10억700만 kg씩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탄 화력발전은 열손실이 많아 원자력 발전이나 가스 화력발전보다 에너지효율이 뒤처지지만 석탄 가격이 싼 데다 아직도 매장량이 많은 편이어서 신흥국 및 개도국에서 가장 많이 가동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경제산업성은 우선 자국의 전력회사 및 발전소 기자재 업체가 신흥국에 온실가스 배출 삭감시설을 납품할 경우 사전 조사비용의 일부를 보조하기로 했다. 또 자국 업체가 해외로 관련 기술 및 기자재를 수출할 수 있도록 융자 등 자금 지원도 고민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석탄 화력발전소의 운영 노하우를 가진 전력회사 퇴직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기술지도 및 전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전력업계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온실가스 감축량의 어느 정도를 일본 기여분으로 인정할 것인가는 상대국과 별도 협정을 맺어야 하기 때문에 협정 내용을 두고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