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BMW‘X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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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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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외모… 부드러운 내면
‘명문가’ DNA 그대로

BMW ‘X1’(사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매우 궁금해하는 점 중 하나가 상위 모델인 ‘X3’와의 ‘덩치’ 차이다. X3 소유자들도 갸우뚱하는 대목이다. 차의 성능보다 차체의 크기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은 ‘덩치’에 유난히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두 모델이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X시리즈 중 가장 하위 모델인 X1은 이름과 달리 3시리즈 플랫폼을 공유한다.

실물을 처음 봤을 때 ‘작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X3와 비교하면 차체 길이는 115mm 짧고, 높이는 129mm 낮지만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차의 외관은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BMW 모델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특히 전면부의 키드니 그릴과 매끈하고 낮게 깔린 뒷유리창, 강인함이 느껴지는 범퍼 등은 BMW의 DNA를 물려받았음을 잘 드러내준다.

국내에는 18d와 20d, 23d 3개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세 모델 모두 배기량은 1.995L로 같고, 출력이 다르다. 시승차는 최고급 사양인 23d였다. 6단 자동변속기에 4기통 디젤 트윈터보가 장착돼 있는 모델이다. 최대출력 204마력에 최대토크 40.7kg·m의 힘을 내면서도 공인 연료소비효율은 L당 14.1km에 이른다.

‘명문가’의 DNA는 주행 중에도 그대로 드러났다. 상시4륜구동시스템(x드라이브)이 적용돼 일반주행에서는 전륜과 후륜에 40 대 60 비율로 구동력을 배분하다가 도로 상황에 따라 앞뒤 구동력을 0∼100 또는 100∼0으로 배분해준다. 이 같은 첨단 시스템 덕분에 속도를 높여도 차체가 도로에 착 달라붙어 안정감을 주고, 코너링도 부드럽다. 시속 180km까지는 거침없이 올라갔다. 다만 시속 150km를 넘자 바람 소리가 귀에 거슬릴 정도로 나는 것은 아쉬운 점이었다.

X시리즈 중 막내 모델이지만 웬만한 안전장치와 편의장치는 다 있다. 수동변속기의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패들 시프트와 펑크가 나더라도 일정 거리를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런 플랫 타이어, 공기압 측정기, 측면 정면 헤드 부분에 장착된 에어백, 주차 경보 시스템, 제논 헤드라이트 등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크지 않은 차체에 실내 공간을 넓히려다 보니 화물칸 용량에는 한계가 있다. 정상 상태에서 용량은 420L인데, 뒷자리를 직각으로 세우면 490L, 뒷자리를 접으면 1350L까지 늘어난다. 뒷자리를 접지 않은 상태에서는 골프백이 들어가기는 하는데 넣고 뺄 때 각도 조절을 잘해야 한다. 가격은 18d라이트(4370만 원)와 18d(4690만 원)는 4000만 원대이지만 최고급 사양인 23d(6160만 원)는 X3 20d(6150만 원)보다 오히려 비싸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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