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이탈 고객들 랩어카운트시장 이동 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8일 03시 00분


2월말 잔액 20조… 내년 46조로 급증 예상

최근 증권사들이 수익구조를 다양화하기 위해 자산관리를 강조하면서 랩어카운트 시장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랩어카운트 잔액은 20조6015억 원, 고객 수는 49만6333명에 이른다. 1년 전에 비해 잔액이 7조2026억 원(35%) 급증했다. 올해 말에는 29조 원, 2011년에는 46조 원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랩어카운트 시장의 성장은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고 △운용자가 어떤 종목을 편입하고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하는지 투명하게 알 수 있으며 △자산관리 수수료만 지불하면 되는 편리성 등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펀드 대량 환매 자금의 일부도 랩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랩 시장은 향후 국내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위탁매매 중심에서 자산관리 중심으로 넘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도 1990년대까지는 위탁매매 위주였지만 이후 랩어카운트 중심으로 자산관리 수익이 증가했다. 현재 미국 증권사의 랩어카운트 수익비중은 자산관리 수익의 59%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의 자산관리 수익에서는 랩 관련 비중이 6%에 불과하다. 원재웅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중금리 하락과 부동산 수익률 저하로 자금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있어 직접투자와 펀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대체 투자대상으로 랩 상품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는 대형사만 수혜를 누리고 있지만 향후 차별화된 서비스가 진행된다면 중소형 증권사에도 다양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랩어카운트:


증권사 전문가들이 고객의 투자성향에 맞도록 투자 대상을 배분하고 이를 추천하는 대가로 일정한 수수료를 받는 상품을 말한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