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을 대체할 주력 차종으로 꼽히는 전기자동차시장에서도 중국의 열풍이 거세다.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용 전기차를 개발하고 현지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위상이 부쩍 높아진 데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지원책도 한몫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닛산과 미쓰비시, 폴크스바겐 등 일본 및 유럽 업체들이 잇달아 중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내년부터 글로벌 전기차 모델을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는 등 속도 면에서 유럽 업체들을 앞서고 있다.
닛산은 올해 말 중국과 미국에서 법인 대상으로 전기차 리프(Leaf)를 판매할 예정이다. 닛산은 특히 중국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개인 고객에게도 리프를 판매할 예정이다. 작년부터 일본에서 전기차 아이미브(i-MiEV)를 시판한 미쓰비시도 2012년경 중국 전기차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유럽 업체들은 중국 자동차회사와 제휴하고 중국인들을 겨냥한 전용 전기차 모델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전기차 부문에서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폴크스바겐은 중국 시장에서만 판매하는 전기차 모델을 개발 중이다. 올해 6월경 상하이(上海)와 칭다오(靑島)에서 전기차를 시범 운행한 뒤 2013년부터는 현지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12년까지 중국에서만 60억 유로(약 8조8100억 원)를 투자해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미 중국 BYD와 전기차에 장착할 배터리 공급계약을 마친 상태다.
유럽업체 중 유일하게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을 보유한 다임러도 BYD와 제휴하고 중국 시장 전용 전기차 모델을 개발 중이며 2013년경 이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같은 업계의 움직임은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하반기(7∼12월) 전기차 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내놓은 ‘자동차 산업 구조조정 및 진흥계획’을 통해 2012년까지 100억 위안(약 1조7000억 원)을 들여 전기차 개발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보급을 위해 대당 5만∼6만 위안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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